컨텐츠 소싱전문 업체의 출현

지난 주 게시판에 컨텐츠에 관한 질문을 받게 되면서 필자는 그 동안 미뤄왔던 컨텐츠 신디케이트 전문업체에 관한 글을 써보기로 했다.

컨텐츠 신디케이션이란 컨텐츠 생산자가 제 3의 웹사이트에게 자신들의 컨텐츠를 일정 보상을 전제로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말하면 컨텐츠를 제공받는 측은 마치 자신들이 컨텐츠를 직접 소싱하거나 생산한 것 처럼 컨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삼성화재를 한번 예로 들어 신디케이션을 정리해보자.이 회사는 얼마 전에 Anycar.co.kr이라는 도메인을 가진 자동차 전문사이트를 오픈했다.

이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컨텐츠는 당연히 오랫동안 삼성화재가 자동차 보험영업을 하면서 쌓아온 데이터이고 삼성화재는 바로 그 데이터 양과 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 사이트를 시작했을 것이다.

이것을 컨텐츠 신디케이션 측면에서 보면 삼성화재는 자신들의 회사 웹사이트에서 이미 같은 내용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었을 것이고 이것을Anycar.co.kr라는 새로운 자회사 사이트에서 다시 사용하는 것일 테니 신디케이션을 내부적으로 실행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컨텐츠의 활용을 확대한다면 삼성화재의 입장에서 그리 큰 돈은 안되겠으나 자동차 전문상거래 사이트나 개인 금융자문 전문사이트 혹은 포탈의 자동차나 보험관련 채널에 자신들이 쌓아놓은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테고 이렇게 한다면 본격적인 컨텐츠 신디케이션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컨텐츠 신디케이션이 무엇인지 간단히 정리를 했으니 컨텐츠 신디케이션을 전문으로하는 세계적인 기업 iSyndicate를 잠시 살펴보자.

“웹 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성공적인 노력들의 근간은 컨텐츠이다.”라고 말하는 iSyndicate는 현재 그리고 미래에 존재할 모든 형태의 디지털 컨텐츠를 더 많은 관객에게 전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약 900여개의 유명 컨텐츠 제공자들에게서 컨텐츠를 모아서 통합하고 다시 패키징하고 있는데 소싱 파트너의 예를 들면 AP연합뉴스, Atom Films, CBS MarketWatch, EFE News Service, FasTV.com, The Guardian, HealthScout, Hollywood Online, Reuters, RollinStone.com, TheStreet.com, Time, Wired, Women.com, Zagat.com등 유명한 컨텐츠 업체는 거의 다 망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클라이언트사이드도 아주 빵빵한데 Xoom.com, theglobe.com, Citibank, ivillage, Netscape, Nintendo, Nortele등 총 226000여개의 사이트를 고객으로 가지고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사실 미국에는 이외에도 많은 비슷한 류의 회사들이 있는데 그 중 유명한 것으로는 Screaming media나 Kinecta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국제 비즈니스나 기술 그리고 각 지역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리얼타임 핫 뉴스, 컬럼, 사진, 오디오와 비디오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디지털 컨텐츠를 다룬는 점에서 거의 동일한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있다.

컨텐츠 소싱전문회사들이 컨텐츠 제작자들에게 주는 이득은 무엇일까?

첫번째는 컨텐츠 제작자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최대한의 컨텐츠 노출, 두번째는 컨텐츠 제작자들의 인터넷 페이지로의 트래픽 유도,세번째는 컨텐츠 제작자들에게 추가적인 수익을 약속한다는 점이 대표적인 이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컨텐츠 소싱전문업체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컨텐츠 비즈니스에서의 풍부한 오랜경험과 전문성과 제공하는 서비스의 다양한 종류와 서비스의 높은 퀄리티를 보유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런 업체들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요소중의 하나는 컨텐츠 소싱이 점차 국가 언어 장벽을 넘고 있는 근래의 트랜드에 비추어 바로 어떠한 언어로 되어 있는 컨텐츠라고 할 지라도 그 컨텐츠를 수집해서는 이것을 다시 잘 정리된 DB로 재 정리하고 재 패키징할 수 있는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웹사이트들이 이런 업체들로부터 컨텐츠를 소싱하기 원하는가?

먼저 컨텐츠를 소싱하고자 하는 측의 웹사이트들이 컨텐츠에 대해서 갖고있는 기본적인 컨셉을 살펴보자.

컨텐츠는 방문자들을 웹사이트로 몰리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그리고 시의성있으며 방문자들의 관심과 연관성이 높고 항시 잘 업데이트되는 컨텐츠들은 방문자들이 다시 그 사이트로 돌아오게 만드는 설득력있는 이유가 되고 방문자들의 일부는 그 사이트의 컨텐츠에 피드백을 하게 되면서 커뮤니티로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 사이트는 상당히 Sticky한 사이트가 되는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며 모든 사이트들이 원하는 최종 목적사이트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컨텐츠는 사람만 모으는 것이 아니라 상거래 기회를 만들어 내는데. 상품 제조사와는 관계없는 독립적인 방문자들의 평가가 쌓이고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방문자들의 평가에 대한 믿음과 로열티가 사이트에 신뢰로 발전한다. 그리고 이러한 평가에 대한 신뢰는 실제적으로 구매의상결정에 실시간으로 강한 영향을 미친다.

바로 이런 컨텐츠에 대한 이해와 컨텐츠로부터 웹사이트가 기대하는 비즈니스 매카니즘을 타고 컨텐츠를 소싱하는 측은 “컨텐츠의 비즈니스화”의 선순환을 일으켜줄 킬러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효율적으로 제공할 컨텐츠 소싱 전문업체를 찾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점점 심각해지는 클라이언트 측의 고민

사실 웹사이트에서 컨텐츠를 운영하는 일은 상당한 고민을 수반하는 일이다.특히 필자와 같이 포털에서 일을 하거나 혹은 보털에서 컨텐츠기획으로 일을 하는 분들이라면 공통으로 느끼는 점이겠지만 자체적으로 컨텐츠를 기획하고 생산하는 것이나 외부 컨텐츠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내부 인력 및 재원분배 차원에서나 다방면으로 쉽지않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런 고민을 전문적으로 대신 해주는 회사가 있다면 즉, 뉴스와 같은 보편적인 컨텐츠 서비스에서 여러가지 경쟁력있는 다양한 뉴스원을 각 사이트가 원하는 성격으로 모아서 다시 재 정리해주고 이를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얼마나 매력적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이런 컨텐츠 소싱업체들이 나타나는 동인이 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장기적인 웹 소싱전문업체들의 전략

이런 컨텐츠 소싱 전문 업체들이 앞으로는 많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 국내에서도 허진호사장이 새로 설립한 디날리코리아 등 국내에서는 미 개척 분야인 이 분야에 도전을 시작한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비슷한 성격을 가진 업체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렇다면 이들 업체들이 취해야 하는 전략은 무엇일까 한번 제안해보자. 이를 위해서 iSyndicate가 지금까지 취해왔던 전략들을 참고해보았다.

먼저, 탑 클라스의 웹 컨설턴트 회사와의 제휴를 모색하라

iSyndiacate의 경우에도 이미 올해 5월에 14개의 비즈니스 컨설턴트 및 웹 컨설턴트 전문회사와 제휴를 했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80개 이상의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쌓아나가고 있다.

제휴의 이유는 물론 클라이언트에게 전략적으로 가장 적합한 컨텐츠 장르를 제안하고 통합된 컨텐츠 전략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서이다.그리고 iSyndicate입자에서는 자신들의 컨텐츠의 리치를 더욱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다. 이런한 전략 파트너들 중에는 24/7 media나 Agency.com과 같은 회사들이 포함되어있다.

둘째로는 클라이언트의 컨텐츠 Usability와 Managibility를 위해서 XML을 기반으로한 플랫폼을 구성하라.

향후 무선인터넷을 생각해도 그렇고 다양한 클라이언트들의 시스템을 생각해봐도 이런 업종의 업체는 당연히 유연한 컨텐츠 구축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ISyndicate의 경우만을 보더라도 이들은 수도없이 많은 사진과 그래픽 그리고 텍스트들을 받아들이고 수 많은 업체의 다양한 시스템에 컨텐츠를 뿌린다.

매 15분마다 업데이트되는 뉴스를 포함해서 수천개의 컨텐츠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이들 업체에게는 XML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컨텐츠 매니징시스템 구축이 필연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는 무선 인터넷 시장에 집중하라.

이미 국내에서도 Asiaamuse와 같은 무선인터넷 컨텐츠 전문 소싱회사 등이 생겨났고 기존의 일본측과 관련한 업무가 많았던 솔루션업체들이 무선인터넷이 강한 일본과의 기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 분야에 진출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된다.

무선인터넷 컨텐츠 시장은 여러모로 관심의 대상이 될 자격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무선 컨텐츠가 유료화 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컨텐츠이기 때문이다.유선 인터넷처럼 광고에만 의존한 수익모델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이야기인가?

따라서 이러한 컨텐츠 소싱 전문 업체들은 당연히 무선 인터넷컨텐츠에 상당한 노력을 부어야할 것이다.ISyndicate 역시 모바일관련 컨텐츠나 솔루션업체들인 Conventus, infolio, Omnisky, Pocket Science, Shadowpack, Zed등과 이미 제휴를 맺고 있다고 한다.

향후 컨텐츠 소싱 전문업계에 대한 전망

아직 시작도 안된 산업에 대해 미래에 대한 전망을 말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인터액티비 TV와 같은 새로운 매체의 등장 그리고 무선인터넷의 무서운 성장을 근거로 점차 컨텐츠를 소싱할 수있는 원천 컨텐츠와 컨텐츠를 필요로 하는 매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므로 이런 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니즈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이런 업체들의 미래를 당장은 아니지만 장미빛으로 보는 것은 무리는 아닐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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