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 우리에게 당신의 능력을 보여 주세요

“거스 히딩크-한국축구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세계적 명장”, 히딩크 효과에 주목했지만 결론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히딩크-부진에 대한 질문에 ‘노 코멘트’로 답변, 취재진의 빈축을 사다…

2002 한국/일본 월드컵이 결정되고 축구협회는 거스 히딩크를 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했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등장하는 시기부터 월드컵이 시작되는 지금까지 히딩크에 관한 언론의 제목들을 간추려 보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히딩크’라는 단어를 ‘온라인 광고’로 바꾸어 놓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온라인 광고는 많은 굴곡을 경험했다. 최첨단 쌍방향 광고기법이라는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 마케터들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는가 싶더니 이내 아무도 클릭하지 않는 능력 없는 쓰레기로 뒷골목을 서성거려야 하는 시절을 맛보아야 했다.

온라인 광고의 하락은 인터넷 비즈니스 전체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야후 등의 포탈은 90% 이상 주가하락을 경험했고, 광고측정 비즈니스, 광고 에이전시 등은 더 이상 그들의 비즈니스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내 몰렸다.

2002년 4월, 주피터미디어매트릭스는 자사의 AdRelevance 사업부문을 자금난 악화로 넷레이팅스에 $8.5 million에 매각했으며 더블클릭 또한 지난달 @PLAN이라는 자사의 광고 솔루션을 $18.5 million에 팔아 버렸다. 웹 매체력 비즈니스 업체 넷레이팅스사의 매출은 지난해 $6.7 million에서 올 해 $4.3 million으로 곤두박질 쳤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를 연상시키는 온라인 광고의 인생역경은 이렇듯 10년을 채 넘기지 못한 채 서서히 그 운명을 다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최근 이곳 저곳에서 온라인 광고의 재기를 알리는 소식이 들려 오고 있다. AOL은 VOLVO의 S60을 온라인 광고를 통해 3만대를 팔아 치우는 선전을 보였고, 뉴욕타임즈는 새로운 온라인 광고기법을 동원하여 1분기 $10.2 million의 광고매출을 달성하는 등 달라진 온라인 광고를 보여주고 있다.

‘The Online Advertising Comeback’ 이라는 제목의 Business 2.0의 글은 이런 무드를 한층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에 따르면 2001년 미국의 온라인 광고는 2000년 대비 11퍼센트가 하락한 $7.3 billion 규모로 급격히 하락세를 가리켰으나 2002년엔 $8.1 billion으로 2000년 수준을 회복하고 2003년엔 $9.2 billion으로 큰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CBS, ABC News, New York Times, CNET 등의 타겟 오디언스가 비교적 분명한 컨텐트 웹사이트들의 광고가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할 전망을 내 놓고 있다. 이렇게 온라인 광고가 다시 살아나는 배경에는 1. 온라인이 미디어로서 기능하기 위한 eyeball을 이제 충분히 확보했다는 점, 2. 온라인 광고의 가격이 충분히 하락한 점, 3. 온라인 광고의 다양한 변화 시도(사이즈 등의) 등이 주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요인은 온라인 광고는 매스미디어 광고에 비해 고객세분화와 쌍방향 인터랙션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니까 ‘온라인 광고는 오프라인 광고보다 효과적인 것’이라는 그 원초적인 믿음.

온라인 광고가 정말 다시 살아날까? 그래서 4대 매체를 제압하고 가장 많은 광고비를 받아내는 미디어가 될까? 이런 예측은 우리나라가 16강에 들고 8강에 오를 수 있을까?라는 질문처럼 많은 경우의 수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한 사람의 믿음이 4천만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다. 지난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한국팀은 부진했고 이곳 저곳에서 히딩크의 전략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와 비난이 빗발칠 때 히딩크는 이렇게 말했다. “여론을 모두 수렴하다 보면 내 축구철학이 흔들릴 수 있고, 전술적인 완성도가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 나는 오로지 나의 길을 간다.”

온라인 광고는 결국 가장 효과적인 광고가 될 것이라고 믿는 당신, 이제 당신의 능력을 우리에게 보여 주세요. 200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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