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스쿨과 포탈들의 역학관계

앞서 아이러브스쿨과 M&A 칼럼에서는 포탈이 아이러브스쿨을 인수 합병하는 본연적인 이유에 대해 설명하였다.이번에는 좀더 현실적으로 각 포털들이 가지고 있는 역학적 포지션 측면에서의 인수합병 이슈를 살펴보고자 한다.

아이러브스쿨에 대해 구애의 몸짓을 보이고 있는 구애자들을 보면 야후,라이코스,바른손,다음 등이다.표면적으로 지금까지 드러난 양상은 야후가 아이러브스쿨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중에 바른손이 인수전에 가세한 모습을 띠고 있는데,아이러브스쿨이 각각의 인수 희망자들에게 가져다 주는 의미는 서로 많은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야후- 아이러브스쿨

야후는 오래 전부터 다른 메이저 포탈들에 비해서 커뮤니티가 약하다는 소리를 들어온 바 한방에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음이 분명하다.

아이러브스쿨을 끌어 들일 수 있기만 한다면 야후의 강한 브랜드 파워와 점점 힘을 더해가고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더해 웬만한 일이면 야후와 아이러스스쿨에서 끝낸다는 전략을 세워볼 만도 할 것이다.

게다가 공격적마케팅으로 맹렬히 뒤를 추적하는 라이코스와 다음의 추적을 어느 정도 멀찍이 떨어뜨릴 수 있는 효과도 같이 기대할 수 있다.

라이코스- 아이러브스쿨

아마 이번 인수 합병 전에 내심 가장 신경이 쓰이는 쪽이 라이코스가 아닐까 하는 게 필자의 추측이다.공격적 마케팅과 차별화 된 서비스,오마이러브 등 여타 몇 개 사이트에 대한 지분투자 등으로 꾸준히 브랜드 파워와 페이지뷰를 늘려온 라이코스로는 만약에 야후가 아이러브스쿨을 인수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그 동안 거의 박빙으로 따라잡았다고 생각했던 여러 가지 기준(?)들에서 한꺼번에 다시 밀려나는 고통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이코스로서는 트라이포드 등 이미 커뮤니티쪽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아왔기 때문에 몇백억 원을 주고 인수할 만큼의 merit이 야후만큼은 안 된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나 먹기에는 먹을게 없고 남 주기에는 아까운(어쩌면 치명적인) 계륵이라고 할까..

다음-아이러브스쿨

야후와 라이코스 보다는 커뮤니티포탈의 이미지가 강한 다음 역시 머리가 아파올 게 분명하다.야후나 라이코스가 아이러브스쿨을 차지하는 날에는 그 동안 그래도 우세라고 생각했던 커뮤니티 부분의 우위에 치명적인 흠집이 날 가능성이 크다.

생각 같아서는 아이러브스쿨을 인수하고싶은 생각도 간절하겠지만 라이코스와 마찬가지로 인수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선 듯 예측을 할 수 없을 뿐더러 몇 달 전에 인수 합병한 유인의 인터넷 버디 인수효과에 대해 그리 긍정적인 반응이 오지 않은 것이 고민을 더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위의 세 메이저 포탈간의 인수경쟁은 다분히 각 포탈의 성격과 역학관계에 따라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지는 형편이다.내가 꼭 필요해서 라기보다는 상대편으로 넘어 갔을 경우에 치명적인 케이스가 많기 때문이다.

에번 슈워츠의 ‘webonomics’에 나오는 ’호랑이를 만난 두 친구‘케이스라고나 할까..

바른손-아이러브스쿨

여기에 다크호스로 뛰어든 경쟁자가 미래랩이 인수하여 온라인 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바른손이다.바른손의 아이러브스쿨 인수동기는 메이저 포탈들의 인수동기와는 사뭇 달라보인다.

우선 (A&D Acquisition & Development)의 테마주로 떠오른 바른손의 주가는 최근 두달간 50배 가까이 폭등하였고 1월초부터 생각한다면 무려150배나 가격이 올랐다.

캐릭터 전문업체로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십분 인정한다 치더라도 주가가 150배 가까이 뛸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근래에 바른손은 인터넷 경매업체인 와와컴을 인수하고 몇몇 유력 엔터테인먼트사와 함께 ‘아이스크림 엔터테인먼트’ 등의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지만 와와컴은 인수를 했음에도 독자 경영을 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새로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는 그 성공가능성이 검증되지않은 상태인 것이다.

그렇잖아도 복잡한 지분매매와 헤지펀드의 연루설 등 시장의 석연치 않은 눈초리를 받고있는 상태에서 150배나 뛰어 오르는 주가를 받쳐주기 위한 무언가 확실한 돌파구로서 아이러브스쿨은 매력적인 매물이었을 것이다.

하루 가입자가 5만 명 하루 페이지뷰 4000만 페이지뷰,회원이 350만명이면 웬만한 대형 포탈 못지않은 규모이지 않은가 말이다.전체에 걸리는 트래픽과 회원 수를 기반으로 그 위에 어떤 색깔의 옷을 덧입히느냐에 따라서는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진 사이트로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인수가격에 대한 논란도 많고 아이러브스쿨에 대한 수익모델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이번 인수합병 이슈가 여러 면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과연 누가 아이러브스쿨의 주인이 될지,혹은 혼자 독자적인 길을 갈지는 아직 알수 없지만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를 놓고 다시 한번 논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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