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시즌2 오픈, 화려한 페인트 모션인가?

블로그에 올라온 네이버 블로그 시즌 2 오픈에 대한 비평을 쭉 한번 읽어 보았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통해서도 좀 찾아보고, 테터의 eolin을 통해서도 찾아보았다. 조금은 균형 잡힌 자세를 나름대로 견지해보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어느 쪽의 블로거들도 다른 이야기들에서와는 달리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 블로그의 기준을 세운 네이버 블로그가 그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진 반증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봤다.

네이버 블로그의 이번 시즌2는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1월 4일에 오픈된 것이 에피소드1이었다고 하고 에피소드2에서는 포스트 주제별 템플릿 지원을 에피스도3에서는 외부 메타 블로그와의 연동을 에피소드4에서는 포스트 저작권 보호 기능 강화를 선보인다고 한다.

내 눈에는 에피스드 1과 2는 예고편인 것 같고, 에피소드3이 결국은 네이버 블로그 시즌2의 본방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에피소드 3의 상세한 내용이 참 궁금하다. 사실 에피소드4는 중요하기는 하나, 구색 맞추기로 들어간 느낌이다. Creative Commons License개념이 들어가 각 유저들이 자신의 블로그 내의 컨텐츠에 대해서 자유롭게 라이센스를 선택할 수 있는 정도가 된다면 어느 정도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나의 관심은 에피소드 3에 집중된다.

여기서, NHN의 이람 커뮤니티 매니저가 네이버 블로그 시즌2의 목표라고 적어놓은 글을 한번 보자. 그는 “날로 발전하는 다양한 블로그의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해, 누구나 개성 넘치는 자신만의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네이버 블로그 시즌2의 목표”라고 말했다는데, 정확하게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 정확하게는 무엇을 숨기고 싶었을까?

나는 네이버 블로그에 한가지 불만이 있었다. 그건 네이버 블로그의 폐쇄성에 기인한다. 내가 돈을 낸 스킨으로 내가 창작한 글로 채운 내 블로그라면서 왜 주인장 마음대로 스크립트하나도 맘대로 넣을 수가 없을까? 그리고 왜 그렇게 복잡한 URL체계를 채용해서 외부의 메타 블로그나 검색엔진과의 궁합을 떨어뜨려 놓았을까? 하는 점 등이 폐쇄성의 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닮은 구석이 많은 블로그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네이버의 입장이 이해 안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가 전체 쉐어의 50%이상을 차지한 독점적 파워를 지닌 서비스라는 점을 생각하면, 네이버 블로그의 강한 폐쇄성이 한국 블로그 전체를 대표하는 특성이 이미 되어 버렸고, 블로그와 관련한 다양한 새로운 웹 서비스의 성장이 이 때문에 저해되어왔다고 말해도 핑계하기 어렵지 않을까?

나는 이람 커뮤니티 매니저가 하려는 것이 에피소드 3을 오픈하기 전에, 강력한 메타 블로그를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본다. 물론 네이버가 메타 블로그 만드는 것이 잘 못도 아니고, 얼마든지 자유롭게 선택해서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네이버가 정말로 새로운 메타 블로그를 조만간 론칭한다면 이번의 시즌2 에피소드 1 오픈과 에피소드 2, 3, 4의 오픈 로드맵은 바로 이 메타 블로그의 성공을 위한 현란한 페인트라는 것이다.

이미 절대적인 자리에 올라와 있는 네이버 블로그에 이렇게 많은 힘을 쏟는 다고 해도, 이에 따른 이익은 그리 크지 못할 것이다. 단순히 다음과 테터의 티스토리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기에도 좀 그렇다. 오히려, 더 큰 유저 어텐션 확보가 가능한 메타 블로그가 UCC시장을 잡는 선수라고 보지 않았을까?

내가 감성적으로 싫은 부분은 국내 UCC 전체 에코시스템 내에 더욱 커진 폐쇄계 UCC 그룹이 네이버의 이름을 달고 생겨나는 것이다. 에피소드3과 함께 혹은 이 전에 태어나는 네이버 메타 블로그(가칭)만이 네이버 블로그와 자유롭게 서로 연동되고 나머지 서비스들과는 제한적으로만 연동되는 그런 시나리오 말이다. 이것만은 피해줬으면 좋겠다. 이건 정말 국내 인터넷 전체로 봐서도 좋은 접근이 아니다.

한국 역사상 가장 많은 컨텐츠들이 UCC안에 쌓여 가고 있다. 이건 어찌보면 한 개인 기업의 자산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만들어낸 공동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도 UCC들은 좀더 열려 있는 형태로 기획되어야 하며, 새로운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에 있어서도 자유롭게 되도록 기획되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또 따른 멋진 변형과 새로운 시도들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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