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회사 중 하나인 Studio Archetype사와 컨설팅 전문회사인Adjacency,EXOR사가 컨설팅과 디자인을 포함한 모든 아이덴티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하나로 승화된 회사가 바로 Sapient이다.
그 유명한 애플의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던 이 회사의 웹사이트는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컨텐츠와 기업 비전을 조심스럽게,그리고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나도록 표현해 내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자신감
이 사이트는 전체적으로 깔끔하며,쉽게 어프로치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이 사이트의 네비게이션은 일반적인 웹사이트와는 크게 다르다.
일반적으로 Top프레임에 주 메뉴바가 위치하기 마련인데 Sapient에는 상단을 우아한 여백으로 남겨두었다.좌측에는 CLIENTS/EXPERTISE/COMPANY INFO/CAREERS가 위치하고 있다. 각각의 버튼들을 클릭해 보자.유연하면서도 세계 최고라는 자신감이 곳곳에 베어 있다.
Lead Story
사이트에 접속하면 환한 미소로 맞아주는 Clair를 만날 수 있다.클레어가 집을 구입하는 과정을 구식(?)과 신식(이-비즈니스를 통해)으로 대비하여 보여주는데, 아주 재미있다.
이렇게 부드러운 방법으로 이-비즈니스를 설명해 내는 사이트는 아마 없을 것이다.이것은 이들의 숙련된 노하우를 보여주는데 매우 적합한 은유로 보여진다.
편안함,그리고 치밀함
보통의 인터넷 컨설팅 회사의 웹사이트는 마치 강력한 프리젠터가 확신에 찬 어조로 연설하듯이 들린다.
Sapient.com에는 큰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마치 중년의 편안한 여인이 귀속말로 애기하듯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이런 와중에 폭 빠지고 말았다.(보통 디자인 컬럼인 경우 4~5시간이 소요된다. 그런데 벌써 일요일 하루를 다 보내고 있다)
여하튼 사이트 곳곳에 자연스레 숨어있는 컨택 이메일은 사이트의 치밀함을 보여준다.좀 더 알고싶게 만들고 그 다음 줄에 메일을 보내달라고 이야기한다.Sapient의 명성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그들과 연결시키기 위한 치밀함이 엿보인다.
Sapient에선 배울게 많다.특히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를 생업으로 삼고자 하시는 분들에겐 교과서가 될 것이다.
아쉬움을 접으며…
국내에는 왜 이런 회사가 없을까?몇 년전 ‘이미지 드롬’이라는 회사를 발견했을 때 무척 기뻐했다. 그런데 그 회사가 우리나라의 열악한 정보 디자인 환경 때문에 디자인 일을 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제 2,제 3의 이미지 드롬의 탄생을 기대해 보는 것으로 이번 컬럼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