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럽에서는 Online Grocery 한창
IT 전문 미디어 및 리서치 회사인 IDG(Internet Data Group)가 최근 유럽의 Online Grocery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IDG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 Online Grocery 회사들이 저이윤 및 고비용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벨기에의 Ready와 영국의 Tesco 등이 꼽힌다. IDG는 유럽의 컨설팅 회사 Roland Berger & Partners의 연구 보고를 인용, 유럽의 Online Grocery시장은 2010년까지 유럽 내 전체 식료품 시장의 10%, 즉 1천억 달러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내 6개 국가 6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유럽인들, 특히 직장 여성 계층에서 Online Grocery를 상당히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인들이 Online Grocery를 선호하는 이유
유럽인들이 Online Grocery를 선호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제품의 신선도에 있다.
즉, Offline Grocery에 비해 Online Grocery는 제품에 사람의 손이 덜 가기 때문에 항상 최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슈퍼마켓에 진열된 사과의 경우 1개당 평균 11명의 손이 오고 간다고 한다.
고전 면치 못하는 미국의 Online Grocery
유럽에서의 Online Grocery 붐과는 달리, 미국에서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1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Online Grocery 시장은 유럽과는 달리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Peapod, Webvan, Home Grocer, Net Grocer 등 미국 내 Online Grocery 회사들이 모두 누적되는 적자와 주가 하락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ZDNet은 최근 보도를 통해 지난해 12월 인터넷 사용자중 오직 3.7%만이 Online Grocery를 경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Forrester Research는 2004년까지 전체 9천억 달러의 식료품(비가공) 시장 중 Online Grocery는 오로지 4%만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대표적인 Online Grocery 회사인 Peapod의 경우를 보면, 최근 매출 감소와 함께 2천만 달러에 다다르는 순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Online Grocery회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에는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와 같은 이유도 있겠지만(ZDNet 3월28일자), 궁극적으로는 고객들이 아직도 Offline Grocery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즉, 고객들은 Online Grocery의 싼 가격과 편리한 배달에 매력을 느끼기보다는 눈과 손으로 직접 보고 만지는 Offline Grocery에서의 구매 행위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Priceline의 새로운 시도, Offline Grocery와의 결합
Online Grocery의 성패는 결국 Offline Grocery의 모든 Process가 얼마나 제대로 온라인상에서 구현되는가에 달려 있다.
여기에 원활한 배송과 유통 비용의 절감이 심각하게 고민돼야 한다. 역경매 방식으로 유명한 Priceline은 WebHouse Club이라는 자체 Online Grocery 서비스에서 Offline Grocery와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즉, 상품 주문 및 결제는 온라인상에서 역경매를 통해 이뤄지지만, 배달 서비스가 없어 고객이 직접 식료품점에서 구입한 상품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결국 고객은 가장 싼 가격에 원하는 식료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Online Grocery와 Offline Grocery의 적절한 결합이라고 하겠다.
Priceline의 시도가 성공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나, Online Grocery의 성공 가능성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검증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할 만하다.
더욱이 Amazon, E-Toys, CD Now 등 굴지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속속 쏟아져 나오며 B2C 전자상거래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가 간절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임을 볼 때, Priceline의 WebHouse Club은 신선하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