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아버지 이야기 속의 페이디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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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열정적인 장인 정신의 특징은 숨어 있는 부분까지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철저를 기하는 것임을 아버지에게서 배웠다. 이 철학의 가장 극단적이고 두드러진 실천 사례는 잡스가 칩과 다른 부품 들을 부착하고 매킨토시 내부 깊숙한 곳에 들어갈 인쇄 회로 기판을 철저하게 검사한 경우였다.

어떠한 소비자도 그걸 볼 일이 없었다. 하지만 잡스는 인쇄 회로 기판을 심미학적인 토대로 비평하기 시작했다. “저 부분 정말 예쁘네. 하지만 메모리 칩들을 좀 봐. 너무 추하잖아. 선들이 너무 달라붙었어.” 새로 들어온 엔지니어 중 한 명이 끼어들어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물었다.

“중요한 건 그게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 하는 겁니다. PC 회로 기판을 들여다볼 소비자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잡스는 전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대한 아름답게 만들어야 해. 박스 안에 들어 있다 하더라도 말이야. 훌륭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장롱 뒤쪽에 저급한 나무를 쓰지 않아.”

몇 년 후 매킨토시가 출시되고 나서 한 어느 인터뷰에서, 잡스는 아버지에게서 배운 교훈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아름다운 서랍장을 만드는 목수는 서랍장 뒤쪽이 벽을 향한다고, 그래서 아무도 보지 못한다고 싸구려 합판을 사용하지 않아요. 목수 자신은 알기 때문에 뒤쪽에도 아름다운 나무를 써야 하지요. 밤에 잠을 제대로 자려면 아름다움과 품위를 끝까지 추구해야 합니다.”(222쪽)

스티브잡스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파르테논 신전 지붕의 조각을 담당한 그리스의 조각가 페이디아스(Phidias)에게 땅 위에선 일부만 보일 조각의 제작 비용을 전체 조각 비용만큼 지불 할 수 없다며 딴지를 거는 아테네 재무관에게 페이디아스가 “하늘의 신들은 볼 수 있지”라고 했다”는 이야기랑 닮아있다.

아마도 스티브잡스의 아버지가 이 페이디아스의 이야기를 오래 전에 읽었을 것이고 이 이야기를 맘에 두고 늘 그런 맘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상황이 생겼을 때 아들에게 “최대한 아름답게 만들어야 해. 박스 안에 들어 있다 하더라도 말이야. 훌륭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장롱 뒤쪽에 저급한 나무를 쓰지 않아.”라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잡스는 그 내용이 그 이야기를 해준 아버지의 삶과 일치했기 때문에 그 말에 강력하게 영향을 받았고 그렇기 때문에 잡스도 이 터프한 기준을 자기 일의 기준으로 삼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그저 읽거나 들어서 알고 있는 것을 말해 준다고 변화가 생기진 않는다. 정말 그렇게 살아내고 있어야 변화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아이를 키울수록 뼈저리게 느끼게된다. 내 모든 모습을 모두 보고 자라고있는 아이들에게 그저 엄격한 말만가지고는 아이들에게 제대로된 영향력을 미칠 순 없다.잡스 아버지는 그런 의미에서 참 훌륭한 아버지였던 것 같다.

이제 준이가 벌써 10살이다.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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