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i vs. Myspace

06년 11월 7일, MySpace 일본판이 오픈 되었다. MySpace는 다들 아시겠지만, 2003년 7월 미국에서 오픈 한 최대의 SNS로, 약 1 억 2,500 만 명이 등록하고 있고, 현재도 매일 30 만 명의 새로운 유저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세계 최대급 SNS 서비스다.

앞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일본시장은 세계굴지의 인터넷 기업들이 미국 다음으로 곧바로 진출하는 마켓으로, 어쩌면 마이스페이스가 조금 늦게 진출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이스페이스 일본 서비스를 주도하는 사람은 바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이다. 소프트뱅크가 News.Corp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자본금은 약 5 억9,000 만엔, 대표이사는 소프트뱅크 휴먼캐피털 대표 이사인 카야마 마코토 씨가 취임했다.

기자간담회에서, SB Mobile (소프트뱅크 모바일로 보다폰을 인수한 것)이나 야후와의 관계도 이슈가 되었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야후가 전개하는 SNS Yahoo! Days와 직접 라이벌이 되는 것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손사장은,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 향후, 소프트뱅크를 사이에 끼워서 win-win의 관계를 쌓을 수 있으면 좋겠다’ 정도로 답변을 피해갔다.

그런데, 일본 SNS 시장은 이미 토종기업인 믹시가 꽉 잡고 있다. 회원 수는 약 800만 명으로 상당히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어센트 도쿄오피스의 한국직원들도 믹시에서 활동하면서, 총각 직원들은 일본 여성 친구들과 모바일로 대화도 나누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폐쇄형 서비스라고 막연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믹시 회원이 되면, 상당히 액티브 한 사귐이 만들어진다.

이런 믹시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해 손사장의 전략은, ‘충실한 음악 컨텐츠 + 개방형 서비스’로 요약할 수 있다. 일본의 유명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고, 여기에 믹시 회원들을 초대하는 등 많은 아티스트들을 믹시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금 일본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싸움에 다양한 입담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 중 필자의 눈을 사로잡은 헤드라인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わたし (나) vs. わたしたち (우리)’ 란 타이틀의 일본문화와 미국문화를 믹시와 마이스페이스에 대입한 글이었다.

‘마이스페이스는 개방적이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누구나 나를 볼 수 있다. 확실히 어그레시브하고 [자신지향 주의]인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선 다르다.

믹시의 초대제 형태의 폐쇄형이 성공한 배경에는 수줍어하고, 튀는 개성보다는 획일성을 좋아하는 일본인의 감각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란 것이 글의 요지다.

한마디로 ‘사용자 컨택스트가 다르다’란 말이다. 일본은 ‘Small-group-cluster’가 강하다. 자신의 identity와 SGC를 동일시하기도 한다. 이 말은 SGC가 아닌 남에 대해선 매우 냉담해진다는 말과 같은 의미다. 미국과도 다르고 한국과도 또 다르다.

한 나라의 고유한 정신은 쉽게 바뀌지 않고 또한 쉽게 파악되지도 않는다. 지금의 한국 10대, 20대 속에 [恨]이라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DNA가 여전히 흐르고 있듯, 일본의 인터넷 세대 역시 고유한 DNA를 담고 있다.

SNS는 RSS 리더기 같은 단순 유틸리티 서비스가 아니며, 사람과 사람들의 관계 이해가 전제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손정의 사장의 ‘Magic’이란 ‘한방’이 있기에 본 시합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것 또한 하나의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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