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포인트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의 Blink는 순간판단이라는 인간의 본능적 능력을 다양한 사례, 소설처럼 긴장감 있는 필력으로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던 우리들의 어떤 능력을 구체화 시켜준 책이다.
우리는 사람을 처음 만난 수초 동안 그 사람을 판단하고, 인터넷 서비스를 처음 맞닥뜨리는 2초에도 직감적으로 좋고 나쁨을 감지한다. 그리고 순간판단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인터넷 서비스들은 대부분 성공한다.
순간판단을 우리는 ‘느낌’이라는 단어로 많이 이야기한다. 그런데 여러 사람이 모여 결정을 하는 공식적인 회의일 경우 ‘느낌이 좋다’란 말은 주관적이고 설득력 없는, 다소 위험한 주장으로 오해 받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래서 우리들은 느낌이 좋다를 좀 딱딱하고 공식적인 단어들로 해석해서 이야기 한다.
그런데 사실 ‘느낌이 온다’, ‘느낌이 좋다, 그래서 성공할 것이다’라는 주장을 쉽게 못하기 때문에, 창조적인 프로젝트와 상품들의 탄생이 사장되는 것은 아닐까? 이것이 반복되면서 사회생활을 4~5년 정도 하게 되면, 자신이 혼자 결정해야 하는 어떤 일에도 ‘느낌’을 불신하는 일이 일어난다.
당신은 자신이 혼자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선택의 문제에서 느낌을 따르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종합적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히 따져본 후에 결정하는가?
물론 둘 다 중요하지만, 필자의 경우 본능적 느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붙잡는다. 그것이 더 행복한 결과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블링크를 읽어보면, 첫 장에 미술관에서 석상을 구매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흥미롭게도 많은 모조품 감정가들(전문가)이 미술품의 진위를 판단하는데 매우 불명확한 과정으로 설명을 한다는 것이다. 미술품을 처음 대할 때 그들의 뇌리에 ‘조심해!’, ‘귀 속의 묘한 울림’ 등이 발생하고 그 느낌들이 대체로 정확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여러 흥미로운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티핑포인트처럼 ‘발견’의 즐거움은 있지만 그 이상의 insight를 찾아보긴 어렵다. 하지만 머리 속이 즐거워지는, 시간이 금방가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