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향성 비디오 스트리밍 컨텐츠

인터넷 바닥 업자의 한 사람으로서 요즘 “왕건”을 보고 있노라면 TV라는 매체가 무척 부러울 때가 많다. 일요일 저녁 9시 50분이 되면 나와 내 와이프를 TV앞에 꿇어 앉히는 “왕건”이나 월요일이나 화요일 저녁이면 왠지 10시 전에 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가야지 하는 은근한 압력을 받게 하는 여인천하”도 그렇고 이들 인기 TV프로그램들이 가진 힘이 더없이 부러운 게 사실이다.

우리들이 사실 너무 복잡하게 인터넷 미디어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해온 것은 아닌가 반성하는 의미에서 그냥 단순 무식하게 말해 본다면 대중의 감성과 시간을 지배 할 힘이 있는 미디어로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대중에게 영향력만을 갖고자 한다면 다양한 방법이 가능할 것 같다.보수주의 성향이던,상업적 진보주의 성향이던 무조건 확실하고 강한 정치성향을 띠어보는 거다.미친 셈치고 다음 선거에서 한 후보를 엄청나게 밀어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을 것 같다.(꼭 그렇게 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 말기 바란다.)

그런 방식이 싫다면 완전히 “옐로” 쪽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그냥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보다는 읽는 사람들 측면에서 재미있게, 주로 연예인, 정치인, 혹은 이들과 얽힌 뒤 얘기들을 중심으로 한 가십성 기사만을 맛깔 나게 써 나가 보는 거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사람들 사이에서 시간 남을 때 재미 삼아서 볼만한 사이트가 될 것이고 회원도 늘게 되면 나중에는 누가 알겠는가 연예인 매니저들이 당신의 회사 앞에서 기사 한번 내달라고 줄을 서게 될지.(이 역시 권하는 바는 아니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아무튼 이런 방법도 저런 방법도 싫다면 어떤 방식으로 대중에게 영향력을 더욱 강하게 미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바로 우리같은 인터넷 업자들이 아침이나 저녁이나 늘 고민하는 문제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인터넷이 광고수익을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면 인터넷이 있기도 전에 이 광고 시장에서 지난 50년간을 버텨온 터줏대감인 TV나 라디오를 우리가 경쟁할 상대로서가 아니라 무릅 꿇고 않아서 우리에게 가르침을 배푸는 스승으로 바라봐야 할 것 같다.

예전에 광고 대행사에서 일 했던 일천한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매체 선정에 있어서 “광고주도 Audience다”라는 사실은 언제나 진리였던 것 같다.이 말은 이리저리 전담 AE가 “이 매체는 어떻고 저 매체는 어떻고” 해도 광고주가 매체를 막상 선정할 때는 매체의 리치나 지역분포 및 성격 그리고 결과에 대한 설명력도 고려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나 매체를 그도 인간인고로 고르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많은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큰 인기 프로그램에 자기 회사의 광고를 싣고 싶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맘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면 인터넷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들은 우울해 지는 것이다.

아래의 그래프는 우리가 왜 우울할 수 밖에 없는지 그리고 우리가 다른 초 강력 매체들과의 싸움에서 조금이라도 나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당연히 인터넷은 현재의 좌 하단 위치에서 우 상단으로 이동해야 한다.

자,그렇다면 인터넷이 우 상단으로 이동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필자는 첫째로 인터넷이 스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미디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둘째는 “쌍방향성에 기초한 광대역 컨텐츠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컨텐츠가 소비되면 무엇이 남을까? 당연히 컨텐츠가 목적한 지식의 확대 재생산등이 예가 될 수 있기는 하나 여기서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스타”가 컨텐츠를 통해 생산된 다는 점이다.

우리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다 보면 특정 “DJ”에 대해 로열티가 생기기 마련이고 시사토론회와 같은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해당 프로의 “사회자”에 대한 막연한 신뢰를 갖게 된다.

그리고 “왕건” 같은 드라마를 보면 “궁예”의 카리스마에 빠지고 이를 연기한 탤런트를 우상화하기 마련이다.그러면 방송국은 다음 신설 프로그램을 론칭 하면서 기 확립된 이들 “스타”를 새 프로그램에 재 기용함으로써 유저들에게는 컨텐츠의 품질을 약속하고 자체적으로는 인기확보의 실패확률을 낮춰서 지속적으로 적은 리스크의 안정적인 인기 프로그램 공급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광고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다.즉,스타와 미디어는 공생 관계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스타는 미디어 비즈니스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도 인터넷에서는 “스타”가 없다. 아니 없는 것이 아니라 스타를 만드는 노력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저, 무료 컨텐츠 혹은 벗기기 혹은 커뮤니티 툴로만 사람을 모으려고 한다. 결국, 스타가 없는 미디어는 계속해서 점점더 스타가 만들어 지기 어려운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97년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우리나라 인터넷에 스타가 없지는 않았다.예를 든다면, “오현경”, “백지영”, “엽기토끼”, “구슬기” 정도 (필자가 너무 한 쪽으로만 편향되게 보고 있다고 나무라지는 말라)를 떠 올릴 수 있는데 혹시, 독자들 중에는 또 다른 이름을 더 많이 떠 올릴 수 있는 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위의 경우 대부분은 기획에 의해 인터넷에서 스타가 된 것이라기보다는 의도치 않았던 사고 혹은 우연이었다 생각하는데, 이렇게 기획없이 생겨난 스타는 스타의 본연의 기능인 컨텐츠 품질의 보증이라는 중요기능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위의 우연의 스타들은 진정한 의미의 스타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스타는 대개의 경우 당연히 기획되고 의도되어야 한다.미디어로서 새로운 컨텐츠를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게 지속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공적으로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끌어 모아서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당연한 미디어 본연의 일이라면 새로운 컨텐츠를 론칭 할 때마다 좀 더 적은 리스크를 지기 위해서 그리고 새로운 컨텐츠의 품질을 더욱 쉽게 유저들에게 확신시키기 위해서라도 인터넷에서 스타는 필요하다.

그러면 혹시 필자에게 스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느냐고 묻는 분이 있을 지 모르는데 이에 대한 답은 당연히 이런 일만 수 십년 동안 계속해서 해오신 TV나 라디오 그리고 영화, 음반업계의 고수들에게 물어보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기 때문에 필자는 입을 다물려고 하니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다음으로 위의 그래프 상에서 인터넷이 우 상단으로 이동하기 위해 반드시 선행되야 할 것으로 필자가 꼽고 있는 것은 텍스트 중심의 현재의 인터넷 컨텐츠 기획을 쌍방향성에 기초한 광대역 컨텐츠 서비스”기획으로 변혁해야한다는 것이다.

“쌍방향성에 기초한 광대역 컨텐츠 서비스”가 어떤 서비스인지를 좀 더 쉽게 말한다면 그것은 인터랙티브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 쯤이 될 수 있겠다. 말이 점점 어려워 지는 것 같으니 우선 아래의 사이트에 들어가서 한번 둘러보고 필자와의 이야기를 계속하면 어떨까?

첫번째로 필자가 쌍방향성 스트리밍 비디오 컨텐츠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공유하기 위해 소개하고 싶은 사이트는 LemonTV.com (인터랙티브 스트리밍의 예를 보려면 이곳을 클릭)이다.

이 곳에 가면 SMIL(동기식 멀티미디어 통합 언어, Synchronized Multimedia Integration Language)를 사용한 다수의 인터랙티브 스트리밍 비디오 컨텐츠들과 만날 수 있는데 인터액티비티가 어떻게 비디오와 융합이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훌륭한 작품들이며 인터액티브에 대한 명확한 이해에 기반한 기획능력과 이를 완성도 높게 끌어가는 세기가 눈에 들어온다.

이런 예가 꼭 외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맨날 Davidndanny.com은 외국 예만 든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것 같아서 열심히 찾았습니다. ^^).정말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국내 사이트 한 곳을 또 하나 소개한다면 바로 앞서의 예와는 달리 플래쉬를 지원하는 퀵타임(물론 SMIL도 지원하고 있다.아직까지도 SMIL을 지원하지 않는 미디어 플레이어는 당연히 MS의 제품뿐이다)을 기반으로 인터랙티브 스트리밍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Joyclassic.com을 꼽을 수 있다.

사실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VOD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는 SBS나 iMBC 그리고 KBS사이트에 들어가서 “야 너무 정신 없고 재미 없다. 이렇게 많은 퀄리티 있는 TV프로그램을 가져 다가 이렇게 밖에 못하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쌍방향성이 없는 VOD/스트리밍 서비스”의 한계를 다시금 생각했었다.

아무튼 필자는 조이클래식에서 “야, 인터넷으로도 이렇게 깔끔한 VOD/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하구나”라는 느낌과 함께 이 회사의 컨텐츠 제작 시설과 인력을 보면서 “이런 퀄리티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인상을 받았다. 독자 여러분들도 꼭 한번 들어가 보길 바란다.

“쌍방향성에 기초한 광대역 컨텐츠 서비스”의 미래 모습이 어떠할 지에 대한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던 두 사이트를 보고 나서 필자는 현재의 TV나 영화관 그리고 라디오를 흉내내는 VOD나 AOD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는 빠른 속도로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됐다.

아무튼 필자는 그래프상의 우 상단(실시간 베이스의 리치한 정보제공능력과 엔터테이닝하고 감성을 움직이는 컨텐츠)으로 인터넷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텍스트만 바글거리는 지금의 모습으로는 불가능하며 유저에게 더욱 풍성한 경험을 줄 수 있는 Video 중심의 인터랙티브한 컨텐츠 기획 능력과 이러한 포맷의 일반화가 더 빨리 그리고 광범위하게 진행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2004년이 되면 전체 인터넷 소비 컨텐츠 중에서 25%이상이 스트리밍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오는 것을 보면 모두들 이런 추세로 움직여가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하겠다.여기서 또 하나 우리 컬럼 독자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중요한 방향이 바로 브라우저와 미디어 플레이어와의 통합이다.

일단, XML기반의 언어인 SMIL을 리얼 플레이어와 퀵타임이 지원한다는 것은 곧 MS도 동참한다는 것(물론 또 자신들만의 살짝 변형된 SMIL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는 다양한 Mark Up언어간의 통합 추세를 고려할 때 조만간 웹 브라우저와 미디어 플레이어의 경계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웹 브라우저와 미디어 플레이어와의 경계의 붕괴(실제로는 원래부터 경계가 없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아무튼)는 일반 데스크 탑 어플리케이션과 웹 어플리케이션의 경계의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필자는 생각한다.

잠시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샜지만 “쌍방향성 스트리밍 비디오 컨텐츠 서비스”가 만들어내는 풍부한 유저 경험을 통해 인터넷이 스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강력한 미디어로 다시 태어나야만 쟁쟁한 초 강력 전통 미디어와의 싸움에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으로 글을 맺는다. 200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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