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공항은 예상했던 것처럼 정말 경계가 삼엄했다.필자가 들고 간 가방을 구석구석 확인 당하고,이곳에 온 목적을 한참 설명한 후에야 겨우 보스톤 행 American Air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시차적응이 아직 안되어서인지 필자는 이내 잠이 들었다.얼마나 지났을까?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려 눈을 떠 보니 보스톤에 온 것을 축하한다는 기내 방송이 들렸다.”드디어 보스톤에 도착했구나…”
우리(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의 대표님과 함께)는 보스톤에 위치한 The Westin Copley Place의 로비를 향해 들어가고 있었다.이곳에서 3일간 진행되는 포레스터 리서치의 Strategy Forum(The X Internet: The Next Voyage)에 참가하기 위해서…
첫날은 Technology Showcase Reception이 진행되었고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포럼이 시작되었다.아침 일찍 들어간 행사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450여명이 넘는 사람들 중에 흑인은 한명도 없었다는 것이다(아시아인은 우리를 포함해서 4~5명 정도 있었다).
8시가 되자 드디어 George F. Colony가 모습을 드러냈다.Colony는 포레스터 리서치의 CEO이자 처음으로 X Internet을 이슈화 시킨 인물이다(위 사진의 가장 왼쪽에 앉은 사람이다).Colony는 총명한 눈을 번뜩이며 앞으로 다가올 X Internet의 서막을 멋지게 열어 주었다.
사실 필자가 X Internet을 접하게 된 것은 작년 11월 Next Internet 버전 1.0을 쓸 때였다.그 당시 서문을 보면 “Next Internet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필자는 몇몇 단서를 만나게 된다.
바로 포레스터 리서치의 CEO인 George F. Colony가 자사 웹사이트에 My View: X Internet이라는 단문을 기재한 것과 마이크로 소프트의 .NET 전략,그리고 이번 컴덱스에서 차세대 인터넷의 그림을 보여 준 HP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 기조연설 ‘Internet is not technology, but life style’이 그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그로부터 1년 후 포레스터의 전문가들과 마이크로 소프트의 COO인 Richard Belluzzo, Groove Networks의 CEO인 Ray Ozzie, OnStar의 사장인 Chet Huber, Sun Microsystems의 부사장인 Dr. Jim Mitchell의 입을 통해 다가올 X Internet을 충분히 느끼고 돌아올 수 있었다.
X Internet은 executable Internet과 extended Internet의 X를 딴 것으로 포레스터 리서치는 이 두 가지를 아래와 같이 정의 내리고 있다.
1.executable Internet is: Intelligent applications that execute code near the user to create rich, engaging conversations via the Net.
2.extended Internet is: Internet devices and applications that sense, analyze, and control the real world.
그러니까 다가올 인터넷(X Internet)은 실행성이 뛰어난 대단히 Interactive한 웹 이상의 인터넷이며 또한 인터넷이 가능한 칩의 발달로 PC를 넘어 다양한 용도에서 인터넷을 접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아래의 X Internet을 설명하고 있는 그림을 보면 Smart Devices는 PC 중심의 인터넷 접속 기기를 말하고 Smart Sensors는 인터넷이 가능한 저렴한 칩을 말한다.
즉, Executable Internet은 클라이언트에 좀 더 무게가 실려 다이나믹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고 Extended Internet은 인터넷이 가능한 칩이 장착된 인터넷 생활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executable Internet은 여전히 PC중심이 될 것이고 전세계 PC는 4억 5천만대 가량이 있지만 extended Internet의 규모는 그보다 훨씬 커지게 된다.
extended Internet은 2005년경 모든 디바이스에 $1짜리 인터넷 연결 칩이 들어가면서 본격화 될 것이다.이 인터넷 연결 칩은 1990년대의 네트워크 PC와 같은 능력을 갖게 될 것이며 extended Internet의 가능성은 개인보다는 기업들에게 더 열려져 있을 것이다.
X Internet은 인터넷 비용을 현저히 줄어들게 할 것이다.현재 Manufacturers, Consumers, 그리고 Service Providers가 지불하는 비용은 1년에 컴퓨터 1대당 4000불 정도지만 2010년에는 200불 정도로 낮아질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인터넷을 바라보는 기준은 많이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현재의 www로 시작되는 웹은 그 가치가 현저히 줄어들게 되며 ‘유니크 비지터’라는 측정기준도 ‘페이지 뷰’라는 기준이 그랬던 것처럼 조만간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필자가 정의한 Next Internet 버전 1.0의 3번째 줄은 다음과 같이 고쳐져야 할 것이다.’3.전문적인 서비스는 유료로 제공될 것이며,XML을 사용하여 다양한 디바이스로 전송될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소프트웨어와 자연스런 연결이 가능할 것이다.’로 말이다.
끝으로 필자로 하여금 “Net Gain의 망령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해 준”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01-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