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일본 큐레이션 미디어 시장을 주목 해야할 이유

일본 큐레이션미디어 시장을 주목할 이유
한국의 큐레이션미디어 서비스 분야에 피키캐스트와 위키트리가 있다면 일본에는 그노시 (Gunosy.com)와 스마트뉴스(SmartNews)가 있다. 원조격인 그노시는 2012년 11월에 설립된 후 2014년 8월에 5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고 2015년 4월에는 동경증권거래소 마더스 시장에 상장 될 정 도로 초고속 성장을 한 큐레이션미디어 서비스 기업이다.
2015년 6월에 발표된 IR자료에 따르면 그노시 앱의 다운로드 수는 1100만, 경쟁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뉴스와 안테나(antenna)는 그 다운로 드 수가 각각 1300만과 500만에 이르고 일본의 유명 IT기업 사이버에이전트가 운영하는 스포트라이트 (Spotlight)와 바이에스(by.S)는 월 이용자가 각각 2100만과 1100만을에 이른다. 인구가 1억3천만명 에 이르는 일본의 시장 크기를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큐레이션미디어들의 성장은 놀라운 규모다.

우선 일본의 대표적인 큐레이션미디어들과 기본 정보들을 확인해보자.
Curation Media Japan

사실 큐레이션미디어라는 것이 모바일 디바이스와 옴니채널의 보편화 때문에 최근에 큰 주목을 끌면서 정착을 한 용어이지만 개인의 니즈에 커스터마이즈된 정보를 알고리즘을 통해 선별해 제공함으로서 가 치를 만들어내려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2006년에서 2010년 경까지 주목받아왔던 미국의 디그닷컴과 레딧닷컴 그리고 일본의 하테나북마크 등의 소셜북마크 서비스들은 어떤 의미로는 지 금의 큐레이션미디어들이 구현하려던 가치를 시도했던 다른 형태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지금이 큐레이션미디어2.0의 시대라고 명명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기존의 큐레이션미디어 1.0 세대의
서비스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의해 이들 서비스가 가진 독자적 가치와 차별점이 점차 무너져왔다면 현재 우리가 보고있는 큐레이션미디어들은 그와는 반대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특성을 활용 해 큐레이션미디어1.0세대 서비스들과는 달리 성장의 원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그래프1 참고)에서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일본의 큐레이션미디어 시장을 이하의 2가지 포인트에서 주목해 볼 가치가 있다고 보고있다. 그 첫째는 서비스 시장 세분화가 진척되어 여성을 대상으로 한 큐레이션미디어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 두번 째는 큐레이션미디어가 전자 상거래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 다.

1) 서비스 시장 세분화가 진척되어 여성을 대상으로 한 큐레이션미디어가 성장하고 있다
위에서도 소개한 사이버에이전트의 by-s.me와 함께 여성을 타겟으로한 큐레이션 미디어는 최근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큰 트래픽을 자랑하는 mery.jp와 4meee.com나 curet.jp 이 외에도 beauty-matome.net 등이 이 카테고리에 속한다. 아직은 트래픽 면에서 일반 뉴스를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미디어에 미치고 있지 못하지만 광고매체로서의 가치라는 측면에서 큰 주목을 받을 가능성 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프2]

Japanese Curatoin Media for Women

2) 전자 상거래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
2015년 2월 바이마(Buyma.com)라는 유명 전자 상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던 애니구모그룹이 여성 타겟의 큐레이션미디어인 4meee.com과 4yuuu.com을 인수했다. 애니구모그룹은 자칫 경쟁이 될 수도있 는 4meee와 4yuuu 두 웹사이트를 우선 “상품 중심”과 “하우투 중심”라는 컨텐츠 컨셉으로 구분하여 전략적인 효율을 유지하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양질의 컨텐츠를 통해 애니구모의 핵심 자산인 Buyma.com으로의 리피터를 만들어내는 만들어내는 EC플랫폼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아래의 그래프 2는 두개 사이트에 대한 애그니구가의 인수 이후 트래픽 상승폭이 커진 것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공통의
타겟층을 소유했던 부분에서 발생한 시너지 효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싶다.

4meee의 메인페이지 이미지
4meee
4yuuu의 메인페이지 이미지
4yuuu

4meee 와 4yuuu의 트래픽 증가
4meeeand4yuuu

당장에 성과를 논하기는 좀 이른 시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시도들이 역동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본의 상황은 솔직히 부럽다. 큐레이션미디어하면 “저작권 침해 논쟁”으로 시끄러운 분야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한 한국의 상황이 아쉽게 느껴진다. 장기적인 미디어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를 통 해 확보한 재원을 가지고 저작권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면서도 다른 분야와의 다양한 시도가 역동적 으로 일어난다면 큐레이션미디어 분야에서도 한국인만이 아니라 세계인 사랑하는 멋진 서비스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2016년도 한국 큐레이션미디어 분야에서 바로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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