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미국 과학연구 개발국 장관이자 국방연구위원회의 위원장을 역임한 바니바르 부시 박사는 한개인의 책이나 문서, 통신 기록 등을 모두 모아 원할 때 아주 편리하고 빠르게 참조 할 수 있는 기기로 Memex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이 개념을 이어 받아서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추가하고 서로 링크되게 하고 주석을 달는 방식으로 확장 시킨 것이 MyLifeBits 프로젝트이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웹 사이트는 Microsoft사의 MyLifeBits Project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웹 사이트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dandelife.com이라는 웹 사이트다.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자신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이벤트를 연대기 그래프 포맷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라고 하겠다.
이벤트를 등록할 때 쓰는 정보는 이벤트의 타이틀, 일시, 내용, 그리고 관련 사진 4가지이다. 이 중에서, 사진은 Flickr의 웹서비스를 이용해서 자신의 Flickr아이디로 자신이 올렸던 사진들을 불러와서는 이 중에 해당 이벤트에 맞는 사진을 고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한번 dandelife.com에 여러분들의 인생을 기록해보면 금방 알겠지만, 자신의 인생을 정리해본다는 것이 생각보다는 훨씬 어려운 일이다. 먼저는 어떤 기록을 남기고 어떤 것을 무시해야하는지 자신의 삶을 원거리에서 보면서 그려나가는 선택이 필요하다.
그리고 선택된 각 이벤트에 대해서 잘 정리해야하는데, 언제 그 일이 있었는지, 누구와 그 일을 경험했었는지, 그 때 그 사람의 이름이 뭐였는지 다양한 정보가 기록되어야 한다.
그런데, 필자의 경우에는 사람이름과 시기가 잘 기억 안 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 의미에서도 dandelife.com과 같은 사이트에 미리 미리 기록해두지 않으면 않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누가 아는가, 여러분들이 언젠가 자신의 자서전을 쓰게 될지. 그럴 때를 대비해서라도, dandelife.com에 여러분의 인생을 기록해 보는 것은 의외로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부시 박사는 하루 5천페이지씩의 입력해서 수백년 동안 쓸 수 있는 매체가 있어야 Memex라는 것이 가능하다고 이야기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테라의 하드 디스크가 300 달러 이하가 되면 충분히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는데, 현재 1테라가 최저품의 경우 45만원선까지 내려가있으니, 머지 않아 Memex가 나타날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모두 기록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지는 의심스럽지만, Memex가 나타나기 전에 dandelife를 통해서 Memex라는 기기가 실제로 우리 앞에 나타났을 때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인생을 기록해보면 알겠지만, 적어도 남은 인생동안 지금보다는 더 충실하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해주는 효과는 있다는 의미에서 dandelife.com를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