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은 거짓말이다.왜냐하면 난 아직 대머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단골이 오면 깎아주거나 조금 더 얹어주는 미덕이 있었다.어릴 적 어머니와 고기를 사러 가면 썰다 남은 고기를 조금 더 얹어주는 연희 정육점이라고 있었는데 어느날 우리집 바로 옆에 새로운 정육점이 문을 열었지만 우리 어머니는 계속 연희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셨다.
요즘은 고기를 사려면 차를 몰고 킴스클럽이나 현대백화점으로 간다.인심 좋은 정육점이 우리 동네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대형 몰에서도 단골을 알아본다.고객카드라는 것이 있어서 물건을 구매하면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알뜰한 나의 아내는 열심히 이 포인트를 쌓기 위해 한곳만 정해놓고 쇼핑을 한다.
이제 이 적립금 제도가 인터넷으로 옮겨오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선 거주지와 상관없이 어느 쇼핑몰이건 한번의 클릭으로 쇼핑을 할 수가 있다.그리고 가장 싼 물건을 찾아주는 기가 막힌 비교쇼핑 솔루션- 최근의 가격비교 솔루션들은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 받을 필요 없이 자신의 하드에 저장되어 있다가 쇼핑행위를 감지하면 요술(?)같이 나타나 더욱 싼 곳을 순식간에 찾아준다-들이 경쟁하듯 탄생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서 가격은 더 이상 강력한 경쟁 요소가 될 수 없다.당신이라면 뻔히 더 싼 곳을 보면서 비싼 돈을 들여 제품을 구입하겠는가?
자신의 사이트에서 구매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재구매로 이어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적립식 인센티브제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국내에도 많은 쇼핑몰들이 인센티브(포인트,혹은 적립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그런데,개별 사이트에서만 통용되는 적립금은 유저 입장에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음반몰에서 음반을 구입하고 받은 적립금을 서적 쇼핑몰에서 서적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는 없을까? 이러한 소비자 니즈에 착안한 비즈니스가 바로 인센티브 포털이다.
즉,인센티브 포털이란 많은 쇼핑 사이트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분산되는 포인트를 한곳으로 모으고 다시 각각의 제휴 쇼핑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왜 인센티브 포털인가?
1.강력한 마케팅/프로모션 툴-머천다이저
인센티브 포털과 전자지갑 솔루션을 혼동하기 쉬운데 가장 큰 차이점은 인센티브 포털을 통해 머천다이저들은 강력하고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센티브 포털에 들어오는 유저는 기본적으로 인센티브를 얻고 쓰기 위함이다. 이 말은 누적된 포인트를 늘리고 그 포인트를 이용,자신이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는데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까다로운 회원등록이나 이-메일 구독,사이트 방문,설문 조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효과적인 마케팅/프로모션 활동을 전개하고자 하는 머천다이저들에게 유용한 결과를 안겨 준다.
예를 들면 Beenz.com의 경우 특별한 이벤트나 신제품을 홍보할 때 인터넷 머천다이저들은 Beenz를 다량으로 구입하여 자신의 사이트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다. 이때 Beenz의 Value를 각각 다르게 적용하여 사용함으로써 프로모션의 중요도에 따라 Value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또 Mypoints.com에서는 Today’s Features라는 이름으로 인덱스 페이지를 포함,많은 페이지에서 특정한 쇼핑사이트의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충분한 광고효과를 제공해주고 있다.
2.지속적인 재구매 발생-쇼핑 사이트
인센티브 포털의 Spending 제휴 사이트들은 독점권을 인정 받는다. 즉,서적 카테고리에 아마존과 반스앤 노블이 함께 입점하지 못하는 것이다.
인센티브 포털이 막대한 트레픽을 발생시킴(Mypoints.com의 경우 MediaMetrix 41위에 링크)에 따라 구매행위 또한 증가하고 있다.따라서 동일한 쇼핑 사이트에서의 재구매 비율이 날로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3. 자신의 적립금을 효율적으로 관리/사용-유저
각각의 쇼핑 사이트에서 적립금을 모으는 것 보다 한 곳에서 모으고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으로 자신의 적립금을 관리,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용화 된 적립금으로 다양한 혜택(제휴 쇼핑몰에서 구매,비행 마일리지,호텔 숙박이나 자동차 렌트,경품 획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4.지속적인 수익발생-인센티브 사이트
인센티브 포털 사이트의 수익 모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지는데 하나는 회원이 인센티브 사이트를 경유해서 구매를 했을 경우 수익배분 프로그램에 의해 쇼핑 사이트에서 일정비율의 중계수수료를 받는 것과 다른 하나는 각종 프로모션 활동의 장으로 사이트 공간을 제공해주거나 설문 대행,이-메일 구독 유도 등의 프로모션 서비스를 대행해 주고 대행료를 받는 형태이다.
인센티브의 획득/사용방법
인센티브를 얻는 방법-Earning
-제휴 쇼핑 사이트에서 구매
-서베이 참여
-이메일 구독
-지정한 사이트 방문
-신규 회원 추천
-트라이얼 버전의 사용
인센티브를 쓰는 방법-Spending
-제휴 쇼핑몰에서 구매
-비행 마일리지
-호텔 숙박이나 자동차 렌트
-경품
인센티브 포털의 성공조건
1.유명 쇼핑몰과의 네트워크 구축
인센티브 포털의 가장 핵심적인 성공요인이다.유저들에게 익히 알려진 쇼핑몰들이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입주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유저들에게 적립금 사용의 기회를 넓혀줌과 동시에 적립금을 쌓기 위한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2.안정된 솔루션 구축
인센티브도 가상의 화폐로 볼 수 있다.따라서 보안체계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어야 하고 네트워크 간의 상호 약속된 솔루션을 공유하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3.오락성 가미
인센티브의 획득 방법을 다양하고 재미있게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유저들은 인센티브를 획득하는데 있어 재미요소를 원하고 있다.게임형식의 광고나 퀴즈형식의 신제품 홍보 등의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국내의 경우-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
국내의 경우 특정 사이트에서 구매행위나 기타 공헌도에 따라 회원들에게 적립금을 쌓아주는 포인트 제도가 ISP나 포털 사이트들을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합한 형태의 인센티브 서비스도 나타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골드뱅크의 GB Card서비스/SK 의 OkCashbag서비스가 있다.
골드뱅크의 GB Card서비스는 골드뱅크 회원들이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오프라인 가맹점 개설, 적립금의 오프라인 사용, 새로운 유형의 전자화폐 설계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현재 이 서비스는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
SK는 고객 900만을 넘어선 011과 TTL의 막강한 회원 DB/ NETSGO와 같은 인터넷 기반 확보/ 무선데이터 신규 브랜드인 ‘n.TOP’의 출시 등 막강한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강력한 인센티브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삼성은 아직 본격적인 통합 인센티브 네트워크 구성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삼성이 운영하는 쇼핑몰 sism.co.kr에서는 인터넷 통장을 통한 Cash-back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것은 상품 구매를 통해 누적 마일리지액이 3만점 이상이면서, 인터넷통장을 개설한 고객에게 해당 계좌로 현금을 입금해 주는 서비스로 차후 삼성의 다른 서비스와의 공조를 통해 인센티브의 네트워크화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아직 본격적인 서비스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삼성이 만드는 새로운 포털 사이트 Weppy.com에서는 등록 이용자에게 Weppy Money 1,000 (ppy) 를 지급하고 있다. (Weppy Money란 Weppy 서비스 내에서 통용되는 가상의 화폐이다)
마치면서…
인센티브 포털은 훌륭한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다.David & Danny’s Column을 꾸준히 읽어 보신 분이라면 왜 훌륭한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인지 금방 답을 내리실 수 있으리라.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국내의 경우 아직 이렇다 할 사이트를 발견할 수 없다.현재 대기업이 중심이 된 인센티브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는 상태이지만 대기업 주도의 인센티브 네트워크에는 커다란 약점이 있을 수 있다.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강력한 인센티브 네트워크의 출현을 기대해 보면서 이번 컬럼을 마친다.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것에 감사 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