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Facebook 타임라인에 올라온 링크를 타고 발견한 글인데 한계레 인터넷 경제면에 올라온 “카카오헤어샵이 TV광고 시작하면 우린 죽습니다”란 기사에 대한 이야기다. 원글에 대해서는 이 링크에 직접들어가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http://m.hani.co.kr/arti/economy/it/754082.html
우선 이 글에 나오는대로 카카오 헤어샵이 시작된다면 헤어뷰티 분야의 스타트업들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있다는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읽는 내내 불편하다. 왜냐면 이 기사는 카카오는 동네 상권을 호시탐탐노리는 대기업 처럼, 그리고 네이버는 플러스검색이란 서비스로 곤궁에 빠진 스타트업을 도와주는 백기사 처럼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네이버의 검색만 제대로 되어 있었다면 네이버 플러스 검색과 제휴고 나발이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고 애초에 카카오가 시장에 들어온다고 바로 죽는 것 처럼 겁을 먹을 필요도 없다. 내 페북에 코멘트를 다신 어떤 분의 말처럼 “기존 오프라인 마켓의 디지털화라는 것은 부족한 것이 당연한거고 그 비대칭때문에 기회가 존재”한다는데에는 거의 백퍼센트 동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헤이뷰티나 카카오헤어샵 같은 스타트업들이 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한국만이 아니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일본에서도 비슷한 배경에서 여러 모델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http://beauty.hotpepper.jp/ 나 http://men-vi.com/ 같은 곳이 그런 서비스들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Line을 두려워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적어도 Line 때문에 다 죽는다고 앓는 소릴 하지는 않는다. VC들의 검토 대상에서 제외되지도 않는다. 왜냐면 헤어샵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관여도가 상당히 있는 제품이라서 온라인상에서 고객 의사 결정을 위한 탐색이 존재하고 오피니언에 대한 서치나 인포메이션에 대한 서치가 비교적 활발한 분야이기 때문에 검색이 의사 결정 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분야다. 따라서 검색엔진만 제대로 기능한다면 헤이뷰티 같은 스타트업은 카카오헤어샵을 그렇게까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상황을 단순화해서 설명해보면 네이버에서 [지역명 + 헤어샵] 혹은[지역명 + 남자 미용실]같은 유형의 키워드로 검색 했을 때 검색자가 기대하고 있는데로 그 지역의 헤어샵들의 홈페이지나 이들을 잘 평가한 카테고리 미디어(맛집 소개 사이트 같은류의 평판 사이트들)들이 검색 결과에 바로 표시 될 수만 있어도 이런 헤어샵의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들이 마케팅을 걱정할 문제는 없다는 이야기다. 온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 유통 채널이자 고속도로나 간선도로와 같은 검색엔진이 막혀있으니 모두들 지방도로에 해당하는 소셜 미디어 마케팅에 목숨을 거는 것이고 그렇다보니 이 분야의 강자인 카카오톡이 실제 이상으로 무서워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를 읽다가 혹시나 이 기사가 네이버의 네이티브 애드가 아닐까? 순간 의심도 해봤다가 이내 “우리는 어쩌면 지금 네이버에 대해서 스톡홀롬 증후군을 앓고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스톡홀롬 증후군이란게 인질범에게 오랜동안 감금당하다보면 피해자가 오히려 인진범에 동조하는 심리상태를 가지게 된다는 것인데, 이런 기사가 나온 걸 보면 적어도 이 기사를 쓰신 기자분은 분명히 국내 검색 환경에 대해서 네이버의 현재 모습을 표준으로 받아드린 상태에서 상황을 비판해야한다는 논리에 동조하는 심리 상태를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사실은 내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많다. “절대 안바뀐다.”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이런 상황에서 할 일을 찾아야하는거다” “구글과 경쟁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등등
국내 정보 유통 체계의 근간이되는 시스템으로서 검색을 바라 볼 때 가장 높은 쉐어를 가진 검색엔진으로서 인식되는 네이버 검색이 가진 문제는 개별 기업의 이슈라고하기엔 너무 그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산업 전반 아니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들 이 기사의 임대표님처럼 네이버와 파트너쉽을 통해서 문제를 풀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