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언론들이 하고 있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정보통신 특히 인터넷업체 들에 대한 거품론을 이야기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대표적인 형태가 코스닥이 주저앉을 것이다라든지 대기업에서 벤처로 향하던 인력들이 다시 U턴을 해서 대기업으로 돌아가고 있다라든지 하는 형태들이다.
상당히 성급하고 메가트랜드를 보는 눈과 확신이 결여된 글들이라고 생각되지만 이런 정서가 현재 한국 인터넷을 바라보는 대중들 사이에 이미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불행하지만 사실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런 이야기들이 터져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대중들은 기존 굴뚝산업이 수십 년 동안 반복되는 공황과 호황을 지나오면서 보여준 주주들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효율성 추구의 피나는 노력을 알고 있고 이를 통한 자본의 축적과정에 대해 모두들 심정적으로 정당성을 부여해왔지만 인터넷 기업들에 대해서는 아직 이런 식의 정당성과 성장에의 믿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인터넷 업체들이 이런 대중의 의심 속에서도 소리 없는 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그 중에서 야후는 정말이지 동요됨 없이 인터넷 업체가 어떻게 가야 하는 지 길을 보여주는 맏형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오늘은 야후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했으면 한다. 사실 야후에 관한 글은 정말 수도 없이 많다.
그래서 누군가 인터넷에서 대해 이야기 할 때 야후를 들먹이면 이내 식상한 예를 드는 구나 하는 느낌마저 주는 게 사실이지만 야후와 경쟁적인 위치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멋진 친구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기에 바로 이 경쟁자에 대해 꼭 한번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야후의 강점은?
한국에서 야후의 강점 중에서 첫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국내 포탈 업계를 시작한 Market Creator라는 점이다.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지 못한 사람들이 꽤 이 바닥에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을 잊으면 그 순간 야후와의 경쟁에선 영원히 이길 수 없고 혹 다른 섹터에 위치한 경우라도 자신이 Market Creator인지 아닌지를 모르면 똑같이 비극적인 말로를 맞이할 것이다.
Market Creator가 무엇인가.
그것은 마치 커다란 호수를 직접 만든 호수주인과도 같다.
이 주인은 호수에 앉아서 낚시질을 즐겼는데 어느날 주인은 자기 호수에 많은 물고기가 있으니까 자기만 그곳에 낚시하기가 좀 허전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다른 낚시꾼들이 자기호수에 찾아와서는 낚시를 하기 시작한 것을 보게 되었는데 허락을 받았던 것은 아니지만 호수주인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점점 낚시꾼들이 많아지고 개중에는 꽤 물고기를 많이 잡는 이도 생겼다. 주인은 기뻤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호수에 와서 이렇게 고기도 많이 잡고 즐거워하니 호수를 만들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호수에 대한 소문은 계속해서 퍼져나갔고 이 호수는 정말 유명한 낚시터가 되어 버렸다. 바로 이 호수가 포탈이고 이 주인이 Market Creator인 야후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다른 낚시꾼들이 호수주인보다 더 많은 물고기를 잡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호수를 넓히고 새로운 설비를 들여오는 것은 주인인 것이다.
바로 이런 상황이 바로 포탈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이다. 정말 많은 회사들이 포탈업계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면서 모두 자신은 포탈이며 선두업체가 되겠다고 이야기하면서 호수의 주인 행사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불행히도 이런 노력들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마케팅불변의 법칙 1조인 인식의 법칙을 굳이 인용하지 않아도 포탈의 주인은 이미 야후로 끝이 나있는 것이다.
이것을 바꾸려는 노력은 많은 비용만 발생시킨 채 비극적인 끝을 맺을 것이다. 바로 이 점이 태생적으로 야후가 가진 강점이다.
두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야후의 강점은 시장을 읽어내는 눈과 빠른 실체화 능력이다.
야후는 포탈업계에서는 언제나 가장 먼저 새로운 기능을 자신들의 사이트에 올려내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자잘 자잘한 기능에서는 뒤지는 것이 있었지만 큰 트랜드에 해당하는 것은 가장 먼저 움직이는 민첩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예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디렉토리를 밑으로 내리고 상품 Show Case를 중앙에 박아넣어 상거래를 중심 수익 원으로 키우겠다고 결정한 일이며 이를 위한 착실하면서도 과감한 준비를 해왔다는 점이다.
또 다른 예로서는 3개월간의 지하실 비밀작업을 통해 내놓았다는 야후코리아의 인터넷 방송 채널이다. 당시만해도 야후의 기존 경쟁사들은 생각만 할 뿐 어떤 식으로 이를 진행해야 할 지 방향을 잡지도 못하던 시절에 야후는 착실히 3개월을 지하실에서 준비하면서 인터넷방송을 하는 첫 포탈임을 선언하고 나섰던 것이다.
미국야후가 5월에 론칭 할 것이라고 알려진 Mobile인터넷 대응서비스는 미국 굴지의 무선 통신 전문회사의 최고 인력10명을 뽑아서 내부에서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것을 야후사이트 채널에 포함시킴으로써 큰 트랜드에 대한 대비는 직접 해낸다는 자신들의 정책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야후는 지오시티에 자동 홈페이지 에디터를 만들 때도 그랬고 많은 경우에 그것이 커다란 트랜드를 시사하는 것이라면 상당부분 이것을 자체로 개발하려는 부지런함을 보여주었다.
해당분야의 최고 인력을 스카우트해서 최단기간 이를 개발하고 전 세계로 뿌린다. 이것은 시장을 읽는 눈이 없으면 불가능한 전략이다. 왜냐면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잡지 않은 서비스의 경우에는 예외 없이 서비스 제공업체도 이제 막 시작한 단계에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아웃소싱을 한다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인 것이다.
이 말은 다른 경쟁사들이 아웃소싱을 위해 적합한 업체를 찾는데 보낸 시간을 바로 야후는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확보하는 기간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런 상태라면 언제나 야후가 승리하는 것이 된다.
야후(특히 야후코리아)의 세 번째 강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반드시 수익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물론 야후가 한국에 들어와서 영업을 하기 시작한 시점이 아주 오랜 전이다 보니 특별한 경쟁상대가 없었고 따라서 지나친 광고경쟁의 필요성도 없었다는 점은 지금과는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야후는 처음부터 수익을 냈고 자신이 투자자들에게 실제로 이익이 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증명하고 있다는 것은 진정한 강점으로 생각된다.
네 번째 강점은 전 세계 야후의 각 CEO들간의 협조와 각 야후 지사들의 강력한 CEO Personal Brand Power이다.
물론 처음부터 의도되었던 것은 아닐 테지만 회사의 자생적 요소를 PR요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강점이다. 이들 CEO들의 행동하나하나가 미디어에 관심을 만들어 내고있다.
사실 위에 언급한 것이 이 외에도 야후의 강점은 많다.
내가 일하고 있는 이 회사를 비롯해서 각 카테고리에서 1위 브랜드가 되려는 모든 인터넷 업체들에게 야후는 분명 좋은 밴치마킹 대상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충분히 겸손해지면 배울게 정말 많은 경쟁자가 바로 야후다… 좋은 경쟁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글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