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페이스북에 이런 질문을 올려봤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묻습니다. 싱글페이지(Single page) VS 멀티페이지(Multi Page) 동일한 정도의 컨텐츠 양과 질이라면 어느 쪽이 더욱 좋은 선택일까요?”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는데 싱글페이지 구조를 지지하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아티언스의 강무진 대표님은 “SEO 관점에서만 보자면 예전 보다는 분명히 one page one specific keyword 전략이 약해지고 있는 건 최근에 검색결과를 보면서 확연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Hummingbird 알고리즘 영향이 분명 있는 것 같고 이런 관점에서는 UX를 분명 고려해야겠지만single 페이지의 contents가 주제 전달 단어 사용 범위가 더 넓고 다양하다면 그리고 관련된 다양한 query의 답을 줄 수 있는 contents라면 single page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SEO 전문가 답게 깊이있는 코멘트였다고 생각합니다. 강대표님의 말씀을 좀더 설명해보면 새로운 구글의 알고리즘이컨텐츠를 높은 퀄리티로 평가하면서 특정 주제(검색 키워드)와 관련된 다양한 토픽을 모두 다뤄주었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에 굳이 멀티페이지가 아니라도 싱글페이지 안에 다양한 토픽을 충분하게 다뤄 준다면 SEO적으로도 멀티페이지 못지 않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무진 대표님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모바일 UX와 제작 비용 절감이란 장점만으로 싱글페이지를 쉽게 결정해버리는 최근 분위기에는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성급한 결론이 웹페이지를 기획하는 우리들이 균형있게 고려해야하는 (1) 집객, (2) 고객 이해 촉진, (3) 편의성, (4) 성과 측정 가능성 (5) 시장 경쟁 상황 (6) 제작 시간과 비용 등의 요소 중 일부를 간과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Single Page의 장점
- SEO측면
- 제품과 관련된 외부의 백링크가 모두 싱글페이지 URL 하나에 집중됨으로써 백링크에 기반한 오쏘리티 강화에 유리하다.
- 제품과 관련된 주요 토픽 모두를 한 장의 페이지에 넣음으로써 “제품명 검색어”나 “제품+주요Feature 토픽 검색어”에 잘 대응할 수 있음.
- UX측면
-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콘텐츠 소비 흐름을 강제할 수 있어서 정보 소비의 순서를 기획의도대로 강제 할 수 있음.
-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스크롤 업&다운 네비게이션에 적합.
- 기타
- 일반론적으론 Single Page가 multi page로 테마를 모두 나눴을 때에 비해 이탈율이 작게 나타남 .
- 페이지 제작 양이 줄어든다는 의미에서 제작 비용을 줄일 수 있음. (페이지의 양이 늘어나고, 접혀진 콘텐츠 구조 등을 가진 경우는 제작 양 자체가 주는 것은 아닌 경우도 있음)
- CSS등 소스 업데이트가 비교적 쉬워서 관리 코스트를 줄일 수 있음.
Single Page의 단점
- SEO측면
- 대표 URL하나에 많은 웹 콘텐츠를 호스팅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페이지 로딩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지게 되어 최근 구글 랭킹 팩터에 네거티브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보 더 보기”를 눌러 추가적으로 보다 상세한 내용을 로딩하게 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는데 아이폰의 상품페이지가 이런 방식임. 이 방식은 검색의 페이지 크롤링이나 색인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로딩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음.
- 다만, 이렇게 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상세 내용을 별도의 페이지로 구성했을 때에 비해 URL 내에서의 특정 상세 내용의 비중이 높지 않게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롱테일 유입 키워드의 검색결과에서 Single Page가 멀티 페이지 구조에 비해 노출 가능성이 떨어짐. 즉, “제품명 검색어”나 “제품+주요Feature 토픽” 등의 검색어의 검색결과에서는 싱글 페이지의 노출 가능하지만, 좀더 다양한 미들&롱테일 검색어의 검색결과에서는 싱글페이지 콘텐츠의 노출이 어려움.
- UX측면
- 분명히 모바일에서 익수하고 편리한 UX가 상하 스크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긴 콘텐츠의 경우 긴 스크롤을 해야해서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음. 특히 방문자가 찾고자 하는 내용이 페이지 하단부에 위치해 있을 경우는 의도치 않게 많은 스크롤을 해야해서 고객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발생함.
- 검색을 통한 오가닉 유입의 경우 검색된 내용 부분으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검색한 의도에 맞지 않을 수 있는 웹페이지의 탑 부분의 콘텐츠로부터 본인이 찾는 콘텐츠까지 스크롤을 해서 내려가야하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도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이 생김.
- 기타
- 제품의 특정 테마만을 나눠서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는 것이 어려워짐. 소셜미디어에 포스팅되는 것이 직접 랭킹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랭킹과 쉐어 정도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존재함. (오가닉 서치랭킹과 소셜쉐어와의 상관 관계에 대한 자료https://moz.com/blog/relationship-between-organic-rankings-and-social-shares)
- 페이지 방문자 분석시에 고객들이 웹페이지의 어떤 토픽을 읽고자 방문한 것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워짐.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싱글페이지 구조는 명확한 장점과 단점 둘다를 모두 가지고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싱글페이지란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충분히 예측하고 이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쟁사가 싱글페이지로 바꿔었으니까 혹은 실세 임원의 의견이 싱글페이지라는 이유로 선택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도 싱글페이지를 위한 콘텐츠 시책과 SEO 시책 등의 충분한 준비없이 싱글페이지를 선택하여 트래픽의 양과 퀄리티라는 면에서 큰 손해를 보는 곳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싱글페이지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싱글 페이지라는 선택에 따른 준비 부족을 문제삼고 있는 것입니다.
웹 기획에 있어서 싱글페이지이냐 멀티페이지냐가 가장 핵심적이거나 가장 먼저 기획해야할 요소가 아닙니다. 그 보다는 웹 사이트가 대응할 고객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고객들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야합니다. 그 후에 고객의 니즈에 보다 잘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야합니다.
제품 카테고리 전반의 Generic 키워드 등의 넌브랜드 키워드 등을 폭넓게 대응하고 싶다면 싱글페이지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제품이나 브랜드가 포함된 유입 키워드에만 충실하게 대응하겠다는 판단이 있다면 싱글페이지만으로도 효과적으로 대응이 가능합니다.
시장에서 리더를 쫓아가고 있는 넘버2나 넘버3의 브랜드나 제품이라면 잠재고객에게 대한 노출 기회를 늘려 제품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써야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유행에 따라 UX와 비용을 고려해서 싱글페이지 구조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멀티페이지를 선택해서 조금이나마 더 많은 롱테일 키워드에서 노출을 늘려 유입을 늘려보는 것이 맞는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할 문제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