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포탈 vs. 통신사업자

AOL과 TimeWaner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 아니라 같은 도메인에 있던 친구들이었다.그러니까 서로 모습만 조금 달랐을 뿐,다윈의 법칙에서 말하는 같은 서식지에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그리고 좀 더 강한 AOL이 TimeWarner를 집어 삼켰다.

통신사업자와 인터넷 사업자도 마찬가지 상황에 놓여 있다.SK가 다음을 먹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다.먹는다라는 표현에 민감하게 반응하진 마시라.상황이 그렇다는 말이니까.그리고 얼마 전 주식시장에서 실제로 이런 소문이 돌았으니까.

로봇이 나오는 좀 어색한 한미르 광고를 보면서 필자는 좀 답답함을 느끼곤 한다.보험을 들고자 한다면 한미르가 아닌 좀 더 튼튼한 친구를 택하는 것이 더 확실하고 빠른 길일 텐데 말이다.

전혀 다른 별개의 사실들이 하나로 모아지는 순간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마치 잘 짜여진 영화처럼-.감독은 미리 결과를 알고 제작을 할 테지만 결과를 모르는 관객들은 한 장면 한 장면이 나중에 결과를 낳게 하는 의미단위로 연결되는 것을 보면 좀 당혹스럽기도 하고 또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두가 좀 길었다.오늘 이야기는 무선 인터넷에 관한 이야기다.사실 무선 인터넷은 하도 많이 들어서 어떤 것인가는 대충 알고 있을 것이다.

무선 인터넷이 재미있는 것은 통신 속도가 빨라져서가 아니라 전혀 별개의 플레이어들을 하나의 서식지로 집결시켜 경쟁구도로 만들어 놓는다는 점이다.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풀자면-

무선 인터넷의 이해를 위해 4가지 의미 단위들을 꺼내 보자.4개의 의미 단위란 Mobile communication evolution, Wireline Internet evolution, Operating Systems, Evolving architecture다.

Mobile communication evolution,그러니까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발전 과정은 아나로그 전화 시대를 거쳤고 디지털 셀폰을 거쳐가고 있으며 이제 Packet-based network를 향하고 있다.통신환경(속도)은 1세대를 지나 2~2.5세대에 와 있고 무선 인터넷은 3세대에 그 활약상을 만끽하게 된다.

무선인터넷 시대의 우리네 생활 모습은 이미 광고나 영화를 통해 익숙해져 있으므로 부가적인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다만 여기서는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데이터 통신.

Wireline Internet evolution은 아르파넷, Browser, Portal, 그리고 Post PC를 향하고 있다.즉 PC를 벗어나고 있다라는 것이다.마찬가지로 Operating Systems 또한 DOS,윈도우 독점 체계에서 Win CE, Palm OS등의 Post PC OS시대로 접어 들었다.

Architecture는 Back Office에서 HTML, WML, Web Clipping 등으로 분산되어 각각의 디바이스로 실리고 있지만 곧 Back Office에서 XML을 거쳐 공통된 스타일 쉬트를 가진 컨텐트들이 모든 디바이스에 뿌려지게 될 것이다.머리 속으로 그림을 그려보라.모두 한 곳으로 향하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다.

무선 인터넷의 발전 속도는 인터넷의 발전 속도를 능가하고 있다.PC 기반의 인터넷이 5년이 걸려 이룩한 것(Penetration을 말한다)을 무선 인터넷은 단 2년 만에 해냈다.

무선 인터넷의 흐름을 알기 쉽게 구성한 아래의 표를 봐 주시기 바란다.

위의 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무선 인터넷 흐름은 크게 Data Network Adoption>Platform Standards for Mobile Phones and Devices>Handset, Devices, and Infrastructure Build-out>Increase Contents and Compelling Application 단계를 거치게 된다.물론 위의 단계가 순차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것은 아니다.혼용된 형태로 진행된다.

그리고 3,4단계에서 통신 사업자와 인터넷 사업자는 명승부전을 보일 것이다.우리는 곧 볼 수 있을 것이다.물론 시시하게 끝나버릴 수도 있다.일본의 경우 이미 싸움은 NTT의 서식지 장악이라는 결론으로 끝난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은 일본과 상황이 매우 다르다.미국의 Mobile Phone Subscriptions는 69MM으로 ISP Subscriptions 91MM/Cable Subscriptions 70MM보다 적다.

그러나 일본은 Mobile Phone Subscriptions가 47MM(이 중 NTT가 59%)으로 ISP Subscriptions 29MM(이 중 NTT I-mode가 50%)/Cable Subscriptions 14MM으로 둘 다 합쳐도 Mobile Phone Subscriptions를 넘어서지 못한다.

이로 인해 일본은 통신사업자(NTT)의 leverage가 인터넷 사업자를 꼼짝 못하게 할만큼 강한 것이고,반면 미국은 인터넷 미디어 사업자(AOL TimeWarner)의 leverage가 강해서 통신사업자/단말기 사업자를 하부구조로 끌어 들이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무선 인터넷에서의 인터넷 사업자,통신 사업자간의 생존 경쟁은 미국과 일본의 상황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럼 대한민국은 어떨까?필자가 볼 때는 아직 서로 이러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내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SK나 한국통신이 하는 일들을 보면…개인적으로는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누가 Value Chain을 빨리,고객에게 가깝게 구축해 내는가?에 달려 있다.양자간 장단점이 있다.인터넷 플레이어가 갖는 장점이 있고,통신 사업자가 갖는 장점이 있다.또한 단점들도 분명히 있다.

그럼,이번에는 모바일 인터넷 플레이어의 Value Chain을 살펴 보도록 하자.아래의 표를 봐 주시기 바란다.

위의 Layer 중 4~5곳 정도에서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우리가 잘 아는 NTT DoCoMo는 이미 대부분의 Value Chain을 장악하고 있다.얼마 전에는 미국의 ISP사업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통신 사업자와 인터넷 사업자들은 모두 브랜드와 고객 대응 경험들을 훌륭하게 축적하고 있어서 누가 진정한 Winner가 될 지는 지켜 보아야 할 것이다.아마 처음에는 상호 협력의 관계로 게임이 시작될 것이다.

자,무선 인터넷 시대의 승자가 되기 위해 통신 사업자와 인터넷 플레이어들은 어떤 전략으로 서식지의 왕자로 등극할 수 있을까?이 답을 풀기 위해서는 대단히 많은 데이터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고객만족’이다.

고객은 결코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리한 경험을 새로운 플랫폼 때문에 바꾸어지길 원하지 않을 것이고 시간이 흐른 후에도 모바일 인터넷만의 고유 수익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200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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