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스타로 업그레이드하지 않기로 결심한 5가지 이유

요즘 비스타 관련 뉴스가 한창입니다만 여러분은 언제쯤 비스타로 업그레이드 하실 예정이신가요? 얼마 전에 본 어떤 사이트에는 애플의 새로운 광고가 걸려 있더군요.

혹시 비스타로 옮기실 생각이신가요? 그렇다면 이번엔 애플(OSX)으로 옮겨보세요.

예전에 XP가 나올 때 같았으면 분명히 무시했을 법한 이 광고의 카피가 이번엔 꽤나 설득력이 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다음의 DNA의 블로그에 다음 사내의 윈도우 점유율이 70% 밖에 되지 않는다는 글을 보면서 비스타 그리 성공적이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비스타가 그리 성공적이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혹은 제가 비스타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기로 결심한 이유 5가지를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첫번째는 컴퓨팅 스타일이 많이 변했다는 겁니다. 요즘 저의 컴퓨터 활용 스타일을 보자면 컴퓨터를 켜고 끌 때까지, 거의 대부분의 일을 웹 브라우저 내에서 시작해서 웹 브라우저 내에서 끝내고 있습니다.

제 기억에 예전에는 업무의 대부분을 거의 MS오피스에서 상에 시작하고 끝을 냈었다면, 지금은 Firefox를 열어서 Gmail, Google Docs&Spreadsheet, Google Analytics, Google Reader를 쭉 열어 놓은 후에 메신저에로그인 하고서는 하루 종일을 웹 브라우저 위에서 보낸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MS 워드로 했던 일도 이제는 Google Docs로 끝내고 아웃룩대신에 Gmail을 쓰고있는 거지요. 몇 몇 예외가 되는 어플리케이션들(비지오나 인터넷 뱅킹)이 업는 것은 아니지만, 이젠 꼭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여야 할 근거가 약해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두번째로는 MS의 윈도우를 대신할 안정적이고 멋있는 대안 OS가 존재한다는 점이 될 것입니다. 예전(아이포드 나오기 전)에는 애플이 망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함께 맥은 예술하는 사람이나 쓰는 것 아닌가라는 잘 못된 인식에서 맥을 윈도우의 대안으로 보는 사람이 드물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애플이 망할 것이라든지, 예술가만 쓰는 컴퓨터라고 보는 사람은 없어진 것 같습니다.

거기에 또 하나의 결정타가 되어 준 것이 있는데 지난 일년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 우분투(리눅스라고 해도 좋으리라)라는 멋진 OS의 성장입니다. 사용의 편리함, 안정성, 필요한 업무 어플리케이션의 존재여부라는 측면에서 상기의 3가지 OS들은 이제 공정하게 비교 해볼 만한 대상이 된 것이지요.

세번째로는 비스타 이외의 다른 OS들도 비스타의 신기능 처럼 자랑하고 있는 위젯이나, 익스포제 같은 멋진 인터페이스와 윈도우 애니메이션 효과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누가 그런 걸로 OS를 골르나요? 라고 말하는 분들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적어도 저에게는 상당히 영향력을 미치는 선택의 기준이 바로 화면이 멋지냐 아니냐의 여부입니다.

비스타가 인터페이스 면에서 맥의 OSX를 흉내 냈다는 말이 나오는 지금 맥에 대해서야 세삼 논의 할 필요도 없겠지만, 무료 OS인 우분투의 인터페이스도 비스타와 비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놀랄만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보다는 보고 느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유명한 우분투 화면 캡쳐 영상을 소개합니다.

우분투와 Berly동영상

사실 우분트의 기본 인터페이스가 이렇게까지 현란한 것은 아니지만, Beryl이라는 프로그램과 몇개의 테마를 깔아주면 3차원 큐브 인터페이스, Expose, Spaces, Dock 기능까지를 지원해줍니다.

네번째로는 비스타가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입니다. 하드웨어 스팩도 너무 많이 요구하구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MS오피스,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등등)을 추가하기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물론 웹디스크를 사용하면 비용은 안들어라고 하시면 저는 할말이 없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우분투를 사용하면 오픈 오피스를 포함하여 필요한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무상으로 제공되고, 낮은 사양의 컴퓨터에서도 아주 안정적으로 퍼포먼스를 내주는 데다가 결정적으로 맥이던 우분투던 둘다 V3깔아 줄 필요가 없습니다.

다섯번째는 새로운 것을 써보고 싶다는 욕구가 우리들 맘에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애플의 새로운 맥킨토시들은 부트캠프 등으로 윈도를 겸하여 쓰게 해주고 있고, 우분투 역시도 기존 윈도우 머신에다 간단하게 추가로 인스톨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다. 즉, 거의 비슷비슷한 비스타를 쓰느니 그냥 XP에 다른 OS를 겸하여 사용하는 모처럼만의 자유를 누려 보겠다는 유저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무튼, 저는 비스타가 MS가 개인 데스크탑 OS에서 독점적 위치를 잃어버리게 되는 계기를 준 OS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같은 이유에서 저 또한 비스타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컴퓨터 환경을 보고하겠습니다. 저는 Celeron M이 들어가 있는 hp의 서브 노트북과 마우스 컴퓨터에서 나온 한 1년쯤된 팬4 데스크탑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셀M이지만 아직도 쌩쌩 잘 돌아가는 노트북은 이 녀석이 죽을 때까지 그대로 XP를 유지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회사의 데스크탑(nvidia6200카드가 들어있음)에는 우분투 6.10에 Beryl을 깔아서 두대를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이 두 컴퓨터 사이를 새롭게 소개받은 시너지라는 정말 우아한 프로그램으로 이용해서 하나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종횡무진 두개의 OS와 화면을 넘나들면서 즐겁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시너지가 뭐냐구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시너지의 동영상도 아래에 소개합니다. (참 여기서 리눅스에 대해서도 문외한이던 필자에게 우분투라는 우아한 OS를 소개해주고, 설치해주고, 가르쳐준 한기형 과장님께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시너지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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