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세가지 특징들,즉,전염성이 있다는 것,작은 것이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그리고 이런 변화가 극적인 어느 순간에 발생한다는 특징들은 홍역과 독감이 퍼져 나가는 세가지 원칙과 동일하다.모든 것이 한꺼번에 갑자기 변화하고 전염되는 극적인 순간에 붙여진 이름이 다름 아닌 티핑 포인트다.
전염의 힘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비례에 관한 기대치를 포기해야 한다.우리는 때로는 엄청난 변화가 작은 일들에서 시작될 수 있고 대단히 급속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
큰 종이를 50번 접으면 얼마나 두꺼울까?이에 대해 어떤 사람은 전화번호부 정도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냉장고만큼 두껍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그러나 그 두께는 태양을 갈 만큼 두꺼워진다.이것을 수학에서는 등비수열이라고 부르는 것의 예이다.
‘티핑 포인트’라는 말은 1970년대 백인들이 교외로 빠져 나가는 현상을 설명하는 단어였다.사회학자들은 특정한 지역에 이주해 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숫자가 20%라는 특정 지점을 넘어서면 남아 있던 백인들이 한 순간에 떠나 버린다는 것을 알아냈다.
1984년 최초로 저렴한 팩스가 도입되었으며 그 해 약 8만대가 팔렸다.1987년은 팩스의 티핑 포인트였는데 백만대가 팔렸다.핸드폰도 마찬가지다.모든 전염에는 티핑 포인트가 있다.
전염의 평형점을 깨뜨리는 데는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전염은 감염 인자를 옮기는 사람들과 감염 인자 그 자체,그리고 감염 인자가 작동하고 있는 환경의 기능에 의해 퍼진다.
전염이 절정에 이르러 평형상태를 흔들어놓게 되면 전염은 그 극점에 도달한다.무슨 일인가 발생하여 전염이 작동하는데 필요한 세 요소 중 적어도 하나를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흔히 80/20의 법칙을 언급한다.이것은 어떤 작업의 80%는 참여자 20%에 의해 수행된다는 개념이다.대부분의 사회에서 범죄자의 20%가 범죄의 80%를 저지르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 전염은 극소수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일을 저지른다는 차이점이 있다.10만 명이 넘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임질의 전염이 평형을 잃은 것은 168명이 4군데의 동네에서 6군데의 같은 술집을 드나들었기 때문이다.
에이즈 환자인 프랑스계 캐다나인 게탕 뒤가는 비행기 승무원으로 북미지역에 걸쳐 자신의 섹스파트너가 2500명이라고 주장했으며 이 자가 뉴욕에서 적어도 40명에게 에이즈를 감염시켰다.
사회적인 전염도 몇몇 특별한 사람들에 의해 유발되는데 그것은 사교성이라든지 활력적이라든지 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1950년대에도 에이즈 바이러스가 돌아 다녔는데 그것은 오늘날의 에이즈 바이러스와는 사뭇 다르다.당시 에이즈 바이러스는 건강한 어린이도 이겨낼만한 약한 바이러스였다.에이즈 바이러스가 치명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80년대 초반에 게이들의 성적행동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만이 아닌 에이즈 바이러스 그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즉,에이즈 바이러스는 고착하게 되었다.메시지도 마찬가지로 어떤 메시지가 한쪽 귀로 흘러 들어간 후 기억되는가는 고착성을 갖고 있느냐로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밀그램의 여섯 단계 거리 개념은 사회학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유타 대학의 학생들에게 실시한 연구에서 어떤 사람에게 왜 그 사람과 친하게 지내느냐고 물으면 동일한 태도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험을 한 결과 그들이 친하게 지내는 것은 유사한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달리 말하자면 우리는 친구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지 않는다.우리는 다만 우리와 물리적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과 어울린다.
이것이 바로 번역이다.주변적인 세부사항을 제거해 버리고 다른 세부사항들을 과장시킴으로써 그 아이디어를 변형시키고,그래서 그 아이디어가 지닌 메시지가 더 많은 의미를 지닐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어떤 선풍적인 전염현상을 불러 일으키고 싶다면 혁신자들의 메시지를 우리와 같은 나머지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해 내는 매개체를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