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찾아가는 흐름에 대한 깊은 고민

Abuzz.com은 뉴욕타임즈에서 스핀-오프한 인터넷 사업팀이 99년 7월,abuzz technology를 인수하면서 2000년 1월 새롭게 런칭한 사이트다.Abuzz.com은 한마디로 말하면 질문과 답변,토론 전용 게시판 사이트다.이렇게 이야기 하니 참 싱거운 사이트로 들릴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렇지 않다.

knowledge-sharing network을 표방하는 웹서비스는 수없이 많다.그런데 필자가 유독 Abuzz.com에 관심을 두는 것은 이들의 <정보편집 기술>이 매우 세련되고 뛰어나다는데 있다.

Abuzz Technology는 1996년에 설립된 기술기반 회사였다.야후나 monster.com처럼 학생이었던 Beehive가 지식을 공유하는데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어떤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나타난 회사이고 인수되기 직전에는 Enterprise software model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던 전통(?) 있는 기업이었다.

1999년 뉴욕타임즈에 30만 불에 인수되면서 Abuzz.com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된다.가장 훌륭한 knowledge-sharing network으로의 변신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정보를 공유하고 그것을 서비스하는데 있어 대단히 치밀한 계획 아래 아키텍처가 만들어 졌으며 그로 인해 사용자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Abuzz.com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질문을 게시하자마자 곧바로 답변이 이메일을 통해 전달되었으며(Abuzz.com에 의하면 가입자의 90%가 하루 안에 답변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이 후 5통의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더욱 감동적인 것은 4통의 이메일 모두 매우 진지하고 성실한 그것이었다는 점이었다.

그러면 어떻게 Abuzz.com은 이런 감동을 유저에게 서비스 할 수 있었을까?이들의 정보를 찾아가고 편집하는 흐름에 대한 고민은 어떻게 사이트 설계에 반영되었을까?

오랜 경험을 통해,사이트 설계를 분석하고 도면화 시키는데 상당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필자였으나 Abuzz.com을 파악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 사실이다.

아마 우리의 독자분들도 Abuzz.com에 접속하면 단조로운 색상과 화려하지 못한 디자인에 실망할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그런데 자세하게 들여 다 보면 볼수록 참으로 정교하고 잘 설계된 사이트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Abuzz.com은 크게 3가지 형태의 인터랙션(질문,토론 게재 등을 인터랙션이라 부른다)을 제공하고 있다.인터랙션을 등록하는 폼을 보면 헤드라인과 본문,관련 URL,그리고 카테고리를 등록시킨다.

이렇게 인터랙션을 등록하고 나면 다른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데 Abuzz.com의 웹사이트에서 뿐만 아니라 등록된 자신의 이메일로도 볼 수 있다.받아 본 답변에 대해 나에게 가치가 있었는지,없었는지를 매길 수도 있다.

또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카테고리에 카테고리 멤버로 등록할 수도 있다.카테고리 멤버가 되면 새로운 토론이나 질문을 받으면서 그 카테고리에 참여할 수 있다.재미있는 것은 인덱스 페이지에 Discuss Today’s Headlines는 뉴스 카테고리에서 뽑아낸다.

그런데 필자가 Abuzz.com을 돌아 보면서 흥분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사람이 그 중심에 서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게시판은 카테고리가 있고,그 카테고리를 찍고 들어가면 최근 게시물 순서대로 게시물들이 올라와 있다.즉,시간이 중심 축에 서 있다.물론,웬만한 게시판도 이메일로 다른 이에게 보낼 수도 있고,답변도 달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나를 중심으로 게시물들이 배열되고 나의 집중에 따라 정보편집-Click Experience-이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은 받을 수가 없다.Abuzz.com의 중심 축은 사람이다.

Abuzz.com의 정보편집 기술이 뛰어나다고 하는 것은 ‘모든 정보가 나를 비롯한 참여자의 집중에 따라 정보가 논리적으로 배치되고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정보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정보편집 형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Abuzz.com의 <정보편집 기술>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가장 기본적인 전자적 네트워크 형태인 하이퍼링크와 게시판,당신은 이것을 완전히 이해하고,활용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Written By
More from David Kim
컨텐트란 무엇인가?
받으실 분; 키노넷 독자 보내는 사람 ; 정성일 영화를 사랑하는 네티즌들에게 보내는...
Read More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13 + 3 =